정치
[장성택 처형]김정은 동선에 숨겨진 코드는
입력 2013-12-16 14:00  | 수정 2013-12-16 15:15
【 앵커멘트 】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이 방문했던 곳에 숨겨진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군 설계사업소부터 마식령 스키장, 수산사업소까지.
김정은의 동선과 그 상징성을 김준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장성택이 처형된 지난 12일.

그 이후 곧바로 김정은은 인민군 설계사업소와 마식령스키장, 수산사업소를 잇따라 방문하며 공개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김정은이 첫 방문지로 택한 곳은 평양 인근의 군 설계사업소입니다.

건설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이곳을 방문한 것은 장성택이 2007년 평양건설부장으로 복귀하며 건설 부문을 담당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즉, 장성택이 없어도 건설 사업은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다음날 방문한 곳은 김정은이 역점 관광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원도의 마식령 스키장.

관광사업을 통해 북한의 외자 유치와 주민생활 향상을 도모한다는 김정은의 정책이 문제없이 추진될 거라는 홍보성 행보라는 분석입니다.

또한, 강원도까지 원거리 행보에 나섬으로써 평양을 공백 상태에 놓아도 체제에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과시하기 위한 의미가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세번째 방문지로 군 수산사업소를 선택한 것은 북한군의 자력갱생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김정은은 지난 5월에도 이곳을 방문해 어선 4척을 선물하며, "1척당 해마다 1,000톤은 잡아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외삼촌을 처형한 30세의 김정은은 현장 방문이라는 형식을 빌어 국민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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