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황 자본주의 비판, "마르크스 주의도 잘못된 것"
입력 2013-12-16 11:37 

최근 자본주의를 비판해 '마르크스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르크스주의의 정치적·경제적 철학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라크스주의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교황이 14일(현지시간) 발간된 이탈리아 일간'라 스탬파'와의 인터뷰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잘못됐지만 내 인생에서 만난 많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좋은 사람들이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마르크스주의자라 불려도) 화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교황은 취임 이후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이라는 권고문을 발표해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마르크스주의자 친구를 소개하는 등 여러 행동들을 통해 '마르크스주의자'라는 비판을 들었다.

교황은 이에 대해 "권고문('복음의 기쁨')에서 말한 내용은 모두 기존 교회 교리에 들어있는 것"이라며 자본주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교황은 "과거에는 유리잔이 가득 차면 흘러넘쳐 가난한 자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간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유리잔이 가득 차면 마술처럼 유리잔이 더 커져버린다. 그래서 가난한 자들에게는 결코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는다"고 비유법을 들어 지적했다.
CNN은 "자본주의에 대한 교황의 이러한 비판은 그간 사제들에게 가난한 이들을 경제적 불평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라고 요구해온 많은 진보적인 가톨릭 신자들을 감동시켰다"고 보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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