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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현대산업개발, 내년 만기 회사채 현금상환
입력 2013-12-16 10:19 

[본 기사는 12월 12일(06:0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국내 건설업계 시공능력 9위권인 현대산업개발(HDC)이 내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한다. 최근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길이 막히면서 일단 보유한 현금을 최대한 꺼내서 위기를 넘기려는 고육지책이다.
12일 현대산업개발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내년 2월 25일 만기 도래하는 3500억원 규모 회사채(현대산업개발138회)를 현금으로 갚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현금을 포함해 영업 이외 부문에서 발생한 자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내부 현금을 꺼내든 이유는 현재 회사 신용등급(A+)으로는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초 유동성 확보를 위해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을 시도했지만 890억원어치 미매각(기관투자자에게 팔리지 않고 남은 물량)이 발생했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조달금리도 소폭 상승했다.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하면 금융비용(이자)을 줄일 수 있어 회사 재무구조에는 긍정적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만으로 3분기 누적 370억원을 지출했다.

문제는 내년 하반기에 추가로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년 7월 5일과 11월 6일 각각 2100억원(현대산업개발139회)과 200억원(현대산업개발144-1회) 등 23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만기 연장하거나 갚아줘야 한다.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현금은 9월말 기준으로 3600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발행한 회사채 1000억원을 포함하면 가용 현금이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지만 상반기 회사채를 현금으로 갚고나면 유동성 위축이 불가피하다. 현재 회사채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추가 회사채 발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회사 측은 내년 하반기 남은 회사채 처리 여부를 고심 중이다. 내년 영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 등을 보고 현금상환과 회사채 차환 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내년 회사채 만기를 넘기고 나면 현대산업개발은 채무 상환 압박에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이후부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1400억원 규모 회사채가 돌아온다. 2016년과 2017년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각각 800억원과 1200억원 규모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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