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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배짱, “타자 분석 자료는 그저 자료일 뿐”
입력 2013-12-16 07:01 
오승환(31·한신타이거즈)이 새롭게 상대할 일본 타자들에 대해서도 변함없는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오승환(31·한신타이거즈)이 새롭게 상대할 일본 타자들에 대해서도 변함없는 자신감을 보였다.
오승환은 지난 13일 일본에서 고시엔 구장 방문 및 현지 입단식을 치르고 귀국했다. 당시 오승환은 4일간의 일정 내내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일관, 현지 언론들이나 한신 코치진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았다.
특히 상대 타자들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상대 타자 개개인에 맞춘 전략은 준비하지 않았다. 전략은 직접 부딪혀 보면 알게 될 것”이라는 답변으로 당당함을 표현했다. 더불어 와다 감독이 많은 배려를 해 주고 있기에 조급해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서의 자신감이 충만한 자세였으며, 뒷문이 불안한 한신에게 든든한 마무리가 존재한다는 자부심을 일깨워주는 당당함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안일한 자세라는 비판이 제기 될 만한 발언이기도 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철저하게 상대를 분석해 이에 기반한 전략야구를 펼치고 있는데 이를 간과한 채 상대 타자에 대한 분석이 약한 듯 한 인상을 줄 수 있었기 때문.
이미 한신 측이 일본 전체 구단의 타자 분석 자료를 제공했기에 개개인을 상대로 한 전략은 특별히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말은 오해를 살만한 소지가 있는 발언이기도 했다. 슈퍼스타급의 선수라도 감독이 정한 훈련스케줄에 따라야 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는 상황에서 개인 훈련을 언급한 것도 생소한 사례이기는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오승환은 입단식을 마친 이후 이에 대한 현실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아무리 자세한 자료가 제공 됐다 하더라도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 오승환은 실제로 상대해 보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에 대한 자료는 그저 자료일 뿐”이라며, 실제 마운드에서 맞서 봐야 상황에 따른 효과적인 전략이 나오게 된다. 이를 위해 시즌 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생소한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고 익숙하지 않은 무대에서 승리를 확정지어야 하는 부담이 있음에도 자료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우선 밀고 나가겠다는 자신감이었으며, 그만큼 자신의 구위를 믿고 있다는 당당함이기도 했다.
이미 삼성에서 9년동안 ‘끝판대장으로 활약한 오승환은 한신에서도 막강한 마무리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준비역시 철저하게 계획하고 있다. 지난 11일 있었던 한신 코치진과의 첫 식사자리에서도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을 정도의 철저한 자기관리가 화제가 된 바도 있다.
현재까지 오승환이 한신팬들에게 보여준 이미지는 ‘철저함과 ‘완벽함 그리고 ‘당당함이다. 2014년 시즌에서 돌입해서도 이 이미지 그대로 ‘고시엔 끝판왕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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