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웃음? “마운드 올라서면 또 달라질 것”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일본에서 자주 웃는 다고요?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아서 그래요”
오승환(31·한신타이거즈)이 웃음에 대한 한일 양국의 반응에 대해 특유의 센스로 받아쳤다. 오승환은 최근 9년동안 몸담았던 삼성라이온즈를 떠나 일본 한신타이거즈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11일 일본으로 출국해 현지 숙소를 정하고 코칭스태프와의 면담, 홈구장인 고시엔 구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13일 입단식까지 치른 후 귀국했다.
당시 한일 양국의 팬들은 오승환의 표정변화에 주목했다. ‘돌부처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오승환은 변화 없는 표정으로 마운드를 지켰으며, 위기의 상황이나 승리를 확정지은 상황에서도 속내를 알 수 없는 무표정으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입단식을 위해 출국한 오승환은 공항에서부터 밝은 표정을 보이는 등 쉽게 볼 수 없는 미소까지 노출시키며 화제에 올랐다. 이 때문에 한국 팬들은 한국에서도 저런 웃음을 보여주지…”, 너무 자주 웃는 것 아닌가”, 오늘은 두 번이나 웃었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쉽게 볼 수 없었던 오승환의 미소가 어색했던 것. 하지만 오승환은 평상시에는 잘 웃는다. 경기 중에는 진지하게 임하기 때문에 웃음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의 측근 역시 (오)승환이가 진지한 면이 조금 과하기는 해도 웃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편한 상대들과 사적인 자리를 가질 때는 명랑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일본 언론 역시 한국에서의 돌부처라는 별명대로 ‘石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자주 비치는 미소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일본에서는 아직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았잖아요. 평상시에는 자주 웃어요. 그모습이 비쳐졌을 뿐이죠”라며 한신의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라가게 된다면 또 다시 진지해 질 겁니다. 그 때가 되면 한신 팬들도 반응이 바뀔 것이고 한국 팬들의 서운함도 가실 거에요”라고 또 한번의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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