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자신감, “한신은 신인을 스카웃하지 않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오승환(31·한신타이거즈)이 자신의 구위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켰다.
지난 13일 일본에서 고시엔 구장 방문 및 현지 입단식을 치른 오승환은 구질이나 구종에 제기된 우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승환의 한신 입단이 결정된 이후 일부 언론에서는 투피치(직구+슬라이더)에 한정된 듯 한 구종에 대한 우려를 제시한 바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사안은 변화구에 익숙한 일본 타자들을 고려해 횡으로 변화되는 슬라이더 구종에서 벗어나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한국이나 일본 언론들도 입단식 자리를 빌어 구종을 추가할 계획은 있는지”, 상대 타자들을 상대할 전략은 세웠는지”, 현재의 구종이나 구질이 일본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등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심지어 일본야구 공략을 위해 신무기인 스플리터를 장착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 같은 우려반응에 대해 덤덤함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굳이 변화를 꾀할 생각은 없다”, 강타자들과도 충분히 승부가 가능할 것이라 본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본 실력을 그대로 발휘하는 것이지 일본 야구에 맞춰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속내였다.
오승환은 중요한 것은 이제까지의 구위를 유지하는 것”이라 잘라 말하며 한신이 영입한 것은 마무리 오승환이지 신인급의 기대주가 아니지 않느냐? 삼성에서 보여줬던 구위 수준을 보여주면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는 뜻을 내비쳤다.

환경이 달라졌다고 해서 무리하게 변화를 추구하다가 어설픈 공을 던지는 것보다는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위를 최대한으로 보여주는 쪽이 낫다는 판단이다. 그만큼 구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더불어 종으로 떨어지는 공 역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올 시즌 오승환은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도 포크볼을 종종 구사했다. 다만 그 빈도수가 낮아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 등으로 분류 됐을 뿐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오승환은 스플리터와 포크볼을 가다듬고 있다. 종으로 떨어지는 공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슬라이더와 직구만으로도 승부가 가능하다고 본다. 굳이 종방향 변화구가 필요하다면 반포크를 던지거나 슬라이더를 떨어지게 던지면 된다”며 구종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 다만 직구의 위력을 더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판단할 예정”이라는 의도를 전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오승환은 기본적인 마음가짐에서도 본래의 자세를 잃지 않으려는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과 한국의 철벽 마무리에 이어 한신 고시엔 끝판왕으로 거듭나게 될 오승환의 시즌은 이미 시작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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