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안되는 자산 과감하게 버려라
입력 2013-12-15 18:28 
채권 수익률과 주식의 상관관계에 대한 전통적 해석이 변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채권금리 상승으로 투자 수익률이 하락했고, 주가지수도 오히려 연초보다 하락한 상태다. 굳이 '그레이트 로테이션'을 거론하지 않아도 일반론에 의해 주식시장은 일정 부분 상승했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채권 투자의 손실이 주식시장에서 만회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두 자산 모두 손실을 기록하며 안전 포트폴리오의 개념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블랙록자산운용의 2014년 전망 보고서에서 채권과 주식 포트폴리오 상관관계가 높아진 것을 '분산투자의 좌절'로 표현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있다.
주식과 채권의 상쇄효과가 사라진다는 것은 전통적 개념의 안전 포트폴리오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뜻이다. 주식과 채권의 적정한 분산 포트폴리오가 효력을 상실하며 안전 마진을 노렸던 투자자들은 올해 기대한 만큼 수익률을 올리지 못했다. 5~6월 미국 하이일드 채권과 뉴욕증권시장의 상관관계가 60% 내외에서 하반기에 16%로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한 셈이다.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는 완전한 상쇄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가 반복되어 왔다. 현재는 두 자산의 상관관계가 정(+)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이너스(-) 상관관계로 전환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금리가 많은 전문가의 예측대로 추가 상승한다면 2000을 쉽게 넘지 못하는 주식시장의 상승을 예측할 수도 있다.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정상으로 복원될 경우 위 두 가지 경우의 수는 현재로서는 모두 가능하다.
과거의 패턴에 실용성이 떨어질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시황에 맞는 포트폴리오 교체 전략이다. 단순한 분산 보유가 안전 투자를 위해 더 이상 정답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대적 개념의 자산관리는 적정한 기간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적극적 변화를 모색하고 부진한 자산의 정기적 교체를 구사하는 방법이 주류다. 그래서 수익이 난 자산과 손실이 난 자산 중 경쟁에서 탈락하거나 시류를 벗어나는 자산을 솎아내는 일종의 '헤어컷' 전략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내년에도 일방이 지속되는 자산시장은 형성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면에서 근본적 모양새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적극적 교체전략이 초과수익을 가능하게 하는 대안이 되리라 판단된다.
[이선욱 삼성증권 강남파이낸스SNI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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