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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산타가 된 프로야구 선수들
입력 2013-12-14 20:00  | 수정 2013-12-16 09:00
【 앵커멘트 】
야구 선수들에게 겨울은 꿀맛 같은 휴가 기간인데요.
시즌 내내 쌓인 피로를 푼다고 무조건 쉬는 건 아닌 모양입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한 선행 홈런을 날리는 선수들을 이상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프로야구 최중량 선수 롯데 최준석이 주부로 변신했습니다.

글러브 대신 고무장갑을 끼고, 방망이를 움켜쥐었던 손으로 김치를 버무립니다.

서툴고 어색하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질 사랑은 몸무게만큼이나 푸짐합니다.

FA 대박을 치며 한화로 옮긴 정근우와 이용규는 연탄 배달부가 됐습니다.


힘을 합쳐 연탄을 언덕배기까지 나르면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리는 것보다 뿌듯합니다.

인기구단 LG는 3년째 청각장애우들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 꿈나무와 인연을 이어가며 팬들의 사랑을 돌려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병규 / LG 트윈스 주장
- "글러브라는 영화를 감명깊게 봤고, 성심학교 아이들을 알고 있어서. 프로선수들과 운동하는 것이 힘이 될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손진호 / 성심중학교 3학년
- "포수는 안방을 지키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해 주셨어요. 강하게 던지는 법과 수비 요령도 배웠어요."

치열한 시즌을 보낸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유일한 휴식인 12월.

가족과의 시간, 휴식 등을 반납하고 산타로 변한 선수들의 사랑이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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