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반향
입력 2013-12-14 20:00  | 수정 2013-12-14 21:19
【 앵커멘트 】
대학생들의 정치 무관심을 비판하는 한 대학생의 대자보가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될 지 관심입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안녕들 하십니까"

지난 10일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붙인 대자보입니다.

철도 노조 파업과 밀양 송전탑 문제를 언급하며 대학생들의 무관심한 정치 태도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 대자보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이에 답하는 40여 개의 대자보도 담벼락을 빼곡히 덮었습니다.

▶ 인터뷰 : 주현우 / 고려대(대자보 최초 작성자)
- "제 자보가 특별한 힘을 가졌다기보다 이미 이만큼 사람들이 목이 차올랐기 때문에…. 이미 모두가 안녕치 않았다는 이야기죠."

▶ 인터뷰 : 임대영 / 고려대학교 3학년
- "학기말 기간이고 해서 말을 안 하고 있다가 안녕하냐는 걸 보고 조금 뜨끔했어요.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서울대와 성균관대 등 다른 대학들로 정치 참여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갔습니다.

대학생 백여 명은 처음 대자보가 붙은 고려대에 모여 서울역까지 행진한 뒤 철도 노조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 곽우신 / 대학생
- "다들 목소리를 내고 싶은 사람은 많았지만,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사람들이 작은 기제로 폭발한 게 아닌가."

그동안 정치 사회 문제에 무관심하다고 비판받아온 20대 대학생들.

한 대학생의 대자보가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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