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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지훈, 눈물 속 마지막 길 "제일 늦게 갈 놈이 제일 먼저 가버리다니…"
입력 2013-12-14 13:54  | 수정 2013-12-14 13:59
사진 = MBN스타


14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지훈의 빈소에서 통곡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미국에서 동생 김지훈의 사망 소식을 듣고 이날 오전 5시께 귀국한 친누나는 김지훈의 영정 사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전 8시반께 지하1층 영결식장에서 진행된 김지훈의 발인식에는 그룹 듀크 및 투투 출신 가수 김석민과 김창렬이 친구 김지훈의 마지막을 끝까지 지키며 고인을 배웅했습니다. 김지훈의 부모와 유가족을 비롯한 동료들 60여명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이날 발인식 사회를 맡은 가수 김창렬은 "믿기지 않지만 이제 지훈이를 보내야 할 것 같다"며 "여기 와주신 분들이 어떤 마음인지 잘 알 것 같다"고 친구를 향한 슬픈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고인의 둘째 형은 "내년 봄에 한국에 들어가 4남매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도 없이 가느냐"며 "하늘에 먼저 가서 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 인사하고 맛있는 것도 해달라고 해라"며 동생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 일기식으로 쓴 것이라고 소개한 뒤 "지훈이는 막내로 태어나 여섯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아버지를 부르지도 못했다"며 "학교 다닐때 가요제에서 대상, 금상을 받으며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형들이 더 도와주지도 못하고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미안하다"며 울먹인뒤 발인식에 참석해 준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말을 끝맺었습니다.

김창렬은 "지훈이가 마지막 가는 길에 초라하게 보내는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하다"며 "하늘나라에 가서는 아프고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김지훈의 셋째 형은 "제일 늦게 갈 놈이 제일 먼저 가버리는 게 어디있느냐"며 "열흘 전까지도 미국에 가려고 마일리지를 알아봐달라고 씩씩하게 이야기하던 동생이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룹 듀크 멤버로 김지훈과 함께 활동했던 김석민은 "끝까지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좋은 것들만 기억하고 나쁜 것들은 다 잊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친누나는 "지훈이가 석민이를 친형같이 따랐다"고 덧붙여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김지훈의 운구는 오전 8시50분께 운구차량에 실렸습니다. 듀크 멤버로 김지훈과 함께 활동했던 김석민이 고인이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 사진을 들고 앞에 섰습니다. 3일 내내 고인 곁에서 친구와 함께 했던 김창렬은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며 뒤를 따랐습니다.

이날 발인식에는 동료 가수 김창렬과 김석민을 비롯하여 탤런트 안현주, 가수 황현미 등의 연예인들도 참석했습니다.

앞서 고인은 지난 12일 오후 1시께 서울 중구 장충동 한 호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지훈은 1년 동안 우울증을 겪었고 최근까지 약물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고인의 부검 여부를 두고 유족과 경찰의 대립이 있었으나 경찰과 유족은 타살 의혹이 없다고 보고 고인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고인의 운구는 발인식 후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된 후 경기도 광주시 분당추모공원휴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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