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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둥절했던 류승우의 ‘반전 3일’, 이유 밝혀진다
입력 2013-12-14 13:15 
류승우가 16일 독일 출국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3일 사이의 반전스토리’가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임대를 결정한 류승우가 16일 오전 독일로의 출국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자리를 통해 갑작스러웠던 3일간의 반전스토리가 그 베일을 벗을 수 있을 전망이다.
류승우의 소속 구단인 제주유나이티드는 오는 16일 오전 10시30분에 류승우의 출국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발표했다.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함이다. 내내 구애가 강했던 레버쿠젠의 태도를 생각한다면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과정이다.
또 한 명의 독일파 탄생을 눈앞에 두고 빅리그에 입성하는 각오와 앞으로의 계획,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되는 설렘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관심이 모이는 것은 ‘3일 사이의 반전스토리다.
류승우는 이미 제주유나이티드의 우선지명으로 K리그행을 결정된 상황이었다. 2014년 K리그 신인 최대어라는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그런 류승우가 공식적인 소감을 전했던 곳은 지난 10일 K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였다.
당시 청소년대표팀 시절 제주와 연습경기를 했는데 그때 제주의 축구에 매료됐다”는 말로 제주유나이티드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워낙 좋은 미드필더들이 많아서 설레기도 하고 경쟁이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린 나이도 아니니까 프로답게 경쟁하라는 박경훈 감독님의 말처럼 당당하게 도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덧붙여 해외진출이 아닌 K리그를 선택한 이유로 (빅클럽들의 러브콜에)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과 함께 차근차근 성장하기 위해 K리그를 택했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신인왕 같은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그저 다치지 않고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는 말로 새내기답게 겸손하게 도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류승우는 이틀 뒤인 12일에 서울 강서구에서 진행된 2014년 신인선수 교육에도 참가했다. 그는 선배와의 대화 시간에 손을 번쩍 들어 지난해 MVP이지 중앙대 선배인 김신욱을 향해 선수생활 중 언제가 가장 힘들었으며 그런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질문을 전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임했다. 그의 마음은 이미 내년 K리그 필드로 향해있는 듯했다.
그러나 13일, 전격적으로 류승우의 레버쿠젠 임대가 발표됐다. 제주 구단은 팀의 욕심을 버리고 류승우라는 유망주의 기량 발전을 위해 레버쿠젠에 ‘위탁 임대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 않았으나 일단 기간은 1년이다. 2013-14시즌 후반기와 2014-15시즌 전반기까지다. 그런 뒤에는 기본적으로 제주로 돌아오는 것이 이번 계약의 골자다.
제주 입장에서도, 류승우 쪽에서도 ‘위험부담을 줄인 채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제주도 류승우도 모두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전망이 많다. 이런 추측들 속에서 과연 류승우의 입을 통해 전달된 ‘반전 3일의 스토리는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왜 사흘 전까지도 해외 진출에 어느 정도 부담감을 토로했던 약관의 플레이어가 마음을 바꿀 수 있었는지,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든 그 이유가 공개된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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