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긴급점검] 화재 무방비 '노후 아파트'
입력 2013-12-13 20:00  | 수정 2013-12-14 08:59
【 앵커멘트 】
그제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어머니와 세 자녀가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죠.
오래된 아파트라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게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노후 아파트를 긴급 점검해봤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창문으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일가족 네 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아파트 화재 현장입니다.

거실 전등에서 불이 시작됐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습니다.


다른 노후 아파트들은 어떨까.

30여 년 된 이 아파트 역시 스프링클러가 없는 건 물론이고 그나마 있는 소화기는 20년 이상 지났습니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의 또 다른 아파트도 마찬가지.

화재를 알리는 경보기는 곳곳이 파손돼 있으나 마나입니다.

▶ 인터뷰 : 안정훈 / 아파트 주민
- "제가 2층에 사는데 1층에 불이 난 거예요. (경보기를) 눌렀는데 작동이 안 되는 거예요."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화염과 가스가 다른 층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방화문은 이렇게 활짝 열린 채 방치돼 있습니다."

좁은 주차 공간 역시 문제입니다.

소방차가 진입하는 데만 한참 걸리고, 도착한다 하더라도 차 사이에 끼어 호스를 꺼내는 것조차 불가능합니다.

"화재 진압을 해야 하는데 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시간이 지연되고 수관을 계속 연장하다 보면 사고가 더 커지는…."

▶ 인터뷰 : 이창우 /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다 노후화된 거죠, 모든 설비들이. 화재 날 수 있는 요인들을 찾아서 점검해야 하고 단독형 감지기 정도는 하나씩 부착해야…. "

건축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는 전국에 약 30만 가구.

전문가들은 오래된 아파트들에 대해선 자체 점검에만 맡기지 말고 전문적인 소방 검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촬영협조 : 서울 광진소방서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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