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금융 8년 신화, 초고속성장 비결 알아보니…
입력 2013-12-13 15:31  | 수정 2013-12-13 16:22

최근 출범 8주년을 맞은 하나금융그룹이 초고속 성장핵기업으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12월 1일 당시 총자산 106조원, 계열사로는 하나은행, 하나대투증권(구 대한투자증권), 하나아이앤에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4개 계열사의 소규모 금융지주사로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지점(출장소 포함) 576개와 해외지점 6개 정도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현재 외환은행(2012년 인수), 하나SK카드(2009년 11월 분사), 하나생명(2007년 8월 인수), 하나캐피탈(2007년 4월 인수), 하나다올신탁(2010년 3월 인수), 하나저축은행(2012년 2월 인수), Hana Bancorp. Inc(2013년 8월 인수) 등 11개 자회사와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를 비롯한 24개 손자회사를 거느린 대형 금융회사로 탈바꿈 했다.
출범 당시 106조원 규모의 총자산은 올해 9월말 기준 368조원(신탁자산 포함) 규모로 3.5배 늘었다. 8년만에 이뤄낸 성과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래서 일까.
하나은행 등 4개 계열사로 시작해 조금은 초라했던 8년전 이날이, 올해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념식은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11개 자회사 24개 손자회사를 거느린 초고속 성장의 신화를 이룬 이들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들이 아마 이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을 것이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취임 이후 '건강한 금융, Happy Together'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건강한 금융은 바른 행동양식을 겸비한 직원에서 비롯, 이를 기반으로 금융업 본연에 충실해 사회경제적으로 함께 성장하고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다함으로써 완성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그룹 출범 기념식에서도 김 회장은 "그동안 하나금융은 몸과 마음의 건강, 그룹 내에서의 건강한 소통 그리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며 '건강과 행복'의 슬로건과 함께 이를 실천하기 위한 직원간, 관계사간 함께 하는 'Together'정신을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1971년 국내 최초의 순수민간자본으로 설립된 한국투자금융을 모체로 1991년 하나은행으로 전환, 2개의 점포와 350여명의 직원으로 첫 발을 내딛은 이래 전무후무한 초고속성장의 신화를 쓰고 있다.
1991년 은행전환 후 은행업 사상 최단기간 총 수신고 10조원 돌파, IMF구제금융 하에서 IFC로부터의 외자유치, 유로머니, 아시아머니, 파이낸스아시아 등으로부터 한국 최우수은행 선정, 국내은행 유일의 41년 연속 흑자경영 달성 등 빛나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 충청은행 P&A, 보람은행, 서울은행 M&A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인수합병을 통한 금융의 겸업화, 대형화를 이뤘다.
특히,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위기상황 속에서도 주주가치, 고객가치, 직원가치 및 사회가치 극대화라는 가치를 실현, 2008년에는 세계 100대 금융회사(The Banker, 2007년말 기본자본 기준 세계 93위)에 진입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살펴보면 출범 당시 6개 지점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 12월 현재 24개국 126개 네트워크로 확대, 국내 금융기관 중 최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하나은행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2개의 현지법인과 4개 지점, 사무소 3개를 비롯해 중국 현지법인내 19개 영업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34개 영업점 등 총 62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중국, 인도네시아, 호주, 캐나다, 브라질 등 10개의 현지법인과 현지법인내 영업점 23개, 출장소 및 사무소 9개 등 총 55개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또 하나금융은 지난 8월 인수한 Hana Bancorp. Inc(구.BNB)의 법인과 지점 5개 등 6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법인 2개 및 사무소 1개 등 3개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해외 지역별 네트워크 분포를 살펴보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 93개, 미주지역에 23개, 중동을 포함한 유럽지역에 10개 등 전 세계에 걸쳐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먼저 변화와 혁신을 꼽을 수 있다.
2012년 외환은행 인수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틀을 마련, 그룹 역량을 강화했다.
아울러 기본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하나금융은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환경과 위기사항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로 인해 경쟁사 대비 고정이하 자산비율(NPL ratio), 연체율 및 충당금 지표인 크레디트 코스트(credit cost) 부분에서 업계 최저의 비율을 유지, 그룹 펀더멘털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금융 소외계층의 자립을 돕는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비롯해 금융 소비자의 재기를 돕는 신용회복 및 개인회생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의 지난 40여년의 역사는 1971년 한국투자금융으로 출범해 1991년 하나은행으로 전환하기 직전까지 20년을 하나금융1.0 시대. 즉, 하나금융의 태동기로 분류할 수 있다. 1991년 은행 전환 이후 2011년까지 20년을 하나금융 2.0 시대, 즉 금융그룹으로의 성장기다.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현재는 하나금융 3.0시대의 초기로 '건강한 금융, 해피 투게더'를 바탕으로 금융그룹의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초우량 종합금융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글로벌 톱 50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을 2015년까지 단기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을 위해 2만4000여명의 하나금융 임직원들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