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규모 `주문실수` 한맥투자증권…외국인만 횡재?
입력 2013-12-13 10:22 

지수옵션시장에서 대규모 주문실수를 일으킨 한맥투자증권의 거래 상대 대부분이 외국인 투자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한맥증권이 손실을 입은만큼의 이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3일 "주문 실수 당시 대부분 외국인 위탁거래였다"고 말했다.
당시 46개 증권사가 한맥투자증권과 거래 중이었는데 실제 계좌주 대다수가 외국인 투자자였다는 설명이다.
한맥증권은 전일 오전9시2분께 상한가에서 일부 옵션종목을 구입하고 하한가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등 선물옵션거래에서 대형 주문실수를 일으켰다. 이날은 선물·옵션 동기만기일로 한맥증권의 손실규모는 최대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구제가 어려운 것도 외국인 투자자와의 합의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많은 외국인 투자자가 이상주문을 감지하는 프로그램을 구동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몰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자사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올리고 "전산상 착오매매로 발생된 사고 건에 대해 집중 대처하고 있다"며 "향후 예측 불가한 상황을 고려해 고객 자산을 보호하고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규주문 지양과 타사로의 계좌대체이관 또는 청산을 고려해달라"고 전했다.
또 "담보대출과 신용융자 고객은 향후 만기연장이 불가해 청산 또는 현금결제 후 타사로 계좌대체이관을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한맥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 시장을 비롯해 코스닥·코넥스·파생상품 시장에서의 매매거래 정리 및 채무인수중단 조치를 받았다.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