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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팀’ 종영③] ‘메디컬탑팀’, 개성없는 설정과 매력없는 연기로 아쉬움 남겨
입력 2013-12-13 09:52 
사진=메디컬 탑팀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연기논란은 없었다. 하지만 진부한 설정과 2% 부족한 캐릭터 설정은 역할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켰고, 이는 결국 배우들의 열연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의학드라마의 한계를 보여주며 과제를 남긴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이 지난 12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처음 다뤄진 적 없는 각 분야 최고의 의사들만이 모인 의료 협진팀의 이야기를 다루겠다는 소재는 신선했다. 서로 다른 전공과 다양한 성격의 의사들이 만나서 의료서비스를 펼치는 만큼 이전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안방극장의 기대감 또한 높았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메디컬탑팀 속 등장인물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작위적이었다. 최고의 의사들을 선별한 만큼 다양한 의술과 당당한 자신감 등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았으나, 정작 안방극장의 보여준 모습들은 병원 내 정치세력에 막혀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약한 모습들뿐이었다.

수술실 안에서는 냉철하지만 환자들 앞에서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천재 의사였던 태신(권상우 분)은 어느 순간부터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다. 분명 초기에는 휴머니즘을 강조했던 의사였지만 탑팀으로 선별된 후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캐릭터들과 대립하고, 의료 현실에 반기를 드는 등 부정적인 모습이 그려진 것이다. 미국에서 서로 데려가고 싶어 할 정도로 뛰어난 의사라는 설정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의사 박태신의 매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냉철한 카리스마 승재(주지훈 분)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태신과는 달리 원칙에 따른 이성주의자면서도 안에 욕망이 들끓는 캐릭터가 나타나나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 내 최고 정치세력인 신혜수(김영애 분)의 입김에 휘둘리는 젊은 내과 과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잃어갔다.

여지들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흥미롭지 못했다. 정려원은 자신이 연기하는 주영을 야망과 이상 사이 흔들리는 여인으로 그리며 나름 선전했다. 하지만 설정 상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결정적인 요소가 없다 보니, 주영은 매력 없는 여주인공으로 남게 됐다. 최고의 의사에서 환자로 뒤바뀐 아진(오연서 분) 역시 안방극장을 당황케 만든 인물 중 하나로 남게 됐다.


이와 같은 설정 상의 한계에 ‘의학드라마에 처음 도전하게 된 배우들의 연기는 어색함 없는 물 흘러가듯 진행해 나갔다. 특히 민호는 아이돌그룹의 멤버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예상외의 연기실력을 자랑하며 차후 연기자 활동에 청신호를 켜기도 했다. 민호 외에 매 작품마다 발음 때문에 지적을 많이 받았던 권상우도 ‘메디컬탑팀을 통해 극중 어려운 어휘들을 소화해 나가며 배우로서 영역을 한 단계 넓혔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에도 부족한 캐릭터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퇴색케 하며 안방시장의 눈길을 끌지 못한 채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 됐다.

한편 ‘메디컬 탑팀 후속으로는 이선균, 이성민, 송선미, 이연희 주연의 ‘미스코리아가 방송된다. 오는 18일 첫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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