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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팀’ 종영②] ‘비밀’·‘상속자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메디컬탑팀’
입력 2013-12-13 09:51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은 대진 운이 따라주지 못한 정말 ‘지지리도 운이 없는 작품이었다.

지난 10월 9일 7.3%(이하 닐슨리서치,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포문을 연 ‘메디컬 탑팀은 시청률 보증수표라 불리는 의학드라마 임에도 불구하고 이후 계속되는 시청률 하락을 경험하게 됐다.

방송 8회 만에 4%대까지 떨어졌던 ‘메디컬 탑팀은 이후 지난달 1일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대 두산 전 생중계로 인해 30분가량 지연 방송효과로 6.4%의 시청률을 세우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지만, 이후 정상방송 시간으로 돌아온 ‘메디컬탑팀은 KBS2 ‘비밀과 SBS ‘상속자들 사이에 끼게 되면서 또 다시 시청률이 4%대로 하락하게 됐다. ‘비밀과 ‘상속자들의 시청률 싸움에서 밀린 ‘메디컬 탑팀은 3%대까지 떨어지게 됐고, 14일 방송에서는 3.6%라는 애국가 시청률의 굴욕을 맛보기까지 했다.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종영 때까지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비밀은 사실 방송이 되기 전까지 아무에게도 기대를 받지 못했던 작품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지루한 신파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정통 멜로라는 장르일 뿐 아니라, 작가 역시 이렇다 할 대표작 하나 없는 신인작가였기 때문이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대본이 재미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화려한 개인기가 없었던 ‘비밀은 5.3%의 낮은 시청률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뛰어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빛을 발하던 ‘비밀은 ‘메디컬탑팀이 시작도 하기 전 수목드라마의 파이를 잡아먹었고, 첫 방송 때와는 달리 17.4%라는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웃으며 떠날 수 있었다.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등 다수의 히트작을 발표한 김은숙 작가 집필해 이민호, 김우빈, 박신혜, 크리스탈, 강민혁, 김지원, 강하늘 등 떠오르는 배우군단이 밀집해 있었던 ‘상속자들의 저력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초반 부진하긴 했지만 점차 사람들의 마음을 공략해 나가며 줄곧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해 나간 것이다. 이후 ‘상속자들은 ‘비밀이 종영하자 단숨에 20%대를 넘으며 ‘상속자들의 시대를 열었다.

‘비밀과 ‘상속자들의 치열한 대결 속 눈물을 흘린 이는 바로 ‘메디컬 탑팀이었다. 계속되는 시청률 저조 현상과 함께 결국 일각에서는 ‘메디컬 탑팀이 조기종영 되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그나마 ‘비밀 종영 후 3%대에서 5%대로 시청률 회복을 기록한 ‘메디컬 탑팀은 이후 KBS2 ‘예쁜 남자을 누르며 동시간대 시청률 2위 자리에 겨우 오를 수 있게 됐다.

‘메디컬 탑팀의 실패 요인으로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 진부한 전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상한 러브라인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래도 ‘못해도 중박이라는 의학드라마의 특성 상 3%대의 시청률 만큼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메디컬탑팀은 ‘비밀과 ‘상속자들의 시청률 다툼에 끼어든 꼴이 됐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식으로 힘 한 번 못 써보고 상처만을 안은 채 안방극장을 떠나게 됐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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