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장성택 정변계획"…특별군사재판 후 즉시 사형집행(종합)
입력 2013-12-13 08:26  | 수정 2013-12-13 10:33

북한은 지난 12일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숙청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전 부위원장에 사형을 판결한 뒤 즉시 집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이 전일(12일)에 진행됐다"며 "공화국 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했고 판결은 즉시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특별군사재판에 기소된 장성택의 일체 범행은 심리과정에 100% 입증되고 이를 전적으로 시인했다"며 "장성택은 정권야욕에 미쳐 분별을 잃고 날뛰던 나머지 군대를 동원하면 정변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어리석게 타산하면서 인민군대에까지 마수를 뻗치려고 집요하게 책동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장성택은 심리과정에 '나는 군대와 인민이 현재 나라의 경제실태와 인민생활이 파국적으로 번져지는데도 불구하고 현 정권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다는 불만을 품게 하려고 시도했다'고 하면서 정변의 대상이 바로 '최고영도자 동지이다'고 만고역적의 추악한 본심을 그대로 드러내놓았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장성택은 경제가 완전히 주저앉고 국가가 붕괴직전에 이르면 내가(장성택) 있던 부서와 모든 경제기관들을 내각에 집중시키고 총리를 하려고 했다"며 "총리가 된 다음에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명목으로 확보한 막대한 자금으로 일정하게 생활문제를 풀어주면 인민들과 군대는 나의 만세를 부를 것이며 정변은 순조롭게 성사될 것으로 타산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끝으로 "이 하늘아래서 감히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를 거부하고 원수님의 절대적권위에 도전하며 백두의 혈통과 일개인을 대치시키는 자들을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절대로 용서치 않고 그가 누구이든 어디에 숨어있든 모조리 쓸어 모아 역사의 준엄한 심판대우에 올려 세우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성택 사형집행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는 긴급 안보정책조정회의를 개최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외교·안보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소집, 장성택 국방위원회 전 부위원장에 대한 사형 집행 등 북한 동향을 논의 중이다.
또 국회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장성택 사형 집행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성택은 기관총으로 사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북한이 내부 불안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대남 도발 가능성도 있다"며 "범국가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장성택 사형 소식을 전하면서 처형 직전 장성택의 사진도 공개했다.
[전종헌 기자 / 사진 = MBN 캡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