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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박상오, 심스가 잘해야 사는 남자?
입력 2013-12-12 21:39 
서울 SK 박상오와 외국선수 코트니 심스가 리바운드 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서울 SK 포워드 박상오가 오랜 슬럼프를 깨고 살아났다. 박상오는 외국선수 코트니 심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상오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켜 팀의 완승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박상오는 시즌 초반 팀을 이끌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러나 발 뒷꿈치 부상을 당한 뒤 다시 부진했다. 복귀를 빨리 한 탓에 밸런스가 맞지 않아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문경은 SK 감독도 박상오의 복귀가 반갑기만 했다. 이날 문 감독은 박상오에게 4쿼터 승부처를 위해 준비하고 있으라고 지시했고, 박상오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문 감독은 박상오의 슬럼프가 길었는데 오늘 경기로 본인 컨디션을 찾은 것 같다. 남은 긴 시즌 동안 자신감을 찾기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상오도 확실히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오늘 경기까지 밸런스가 좋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오늘 경기를 계기로 떨칠 수 있을 것 같다”며 모비스를 만나면 우리 선수들의 전투력이 상승되는 건 맞는 것 같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4연패를 당해 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전투적으로 뛰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박상오와 함께 팀 승리를 이끈 건 심스였다. 심스는 후반에만 17점을 집중시키는 등 19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모비스 외국선수 로드 벤슨을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제공권에서 완전히 밀린 완패”라고 패인을 말했다.

심스의 활약은 누구보다 박상오에게 중요하다. 박상오는 애런 헤인즈가 아닌 심스가 코트에 나설 때 짝을 이뤄 출전한다. 심스가 잘해야 사는 남자인 셈. 박상오는 애런이 나오면 나도 안 뛴다. 심스가 나와야 내가 많이 뛴다”며 웃은 뒤 심스가 골밑에서 오늘처럼 해주면 굉장히 위협적일 것 같다. 벤슨도 공격을 하지 못하더라”고 심스를 격하게 칭찬했다.
심스의 활약은 박상오 뿐 아니라 SK에도 중요하다. SK는 ‘헤인즈하기 나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헤인즈에 대한 의존도가 강한 팀이다. 그 색깔을 버리기 위해 심스의 존재감이 절실하다. 정통 빅맨인 심스가 살아나면 국내 포워드와 가드들이 덩달아 살아날 수 있다.
문경은 감독도 심스는 기본이 잘 돼 있는 선수다. 로우 포스트에 서서 하는 공격보다 하이 포스트와 45도에서 움직이는 공격을 많이 하게 한 것이 주효했다”고 크게 만족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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