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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PO?’ SK‧모비스, 라이벌 의식 ‘활활’
입력 2013-12-12 20:58 
12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 2쿼터 반칙을 당한 모비스 벤슨이 SK 헤인즈의 엉덩이를 두드리고 있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신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가 올 시즌 붙었다 하면 접전이다. SK는 모비스만 만나면 독을 품고 나선다. 다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SK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밀려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문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4연패 수모였다. 승부욕이 발동되는 것은 당연했다. 올 시즌은 SK가 더 강했다. 앞선 1, 2차전에서 모두 SK가 이겼다. 1차전에서 78-76, 2점차 승리를 거뒀고, 2차전은 더 치열한 72-71, 1점차로 이겼다.
문경은 SK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모비스를 만나면 선수들 스스로 라이벌이라 생각하고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문 감독은 지금 3강 체제라고 하는데 상대가 지기보다는 우리가 맞상대할 때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모비스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SK의 독기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느낄 정도였다. 유 감독은 SK 선수들이 우리만 만나면 특히 더 잘하는 것 같더라.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우리보다 더 좋을 것”이라면서도 SK라서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우리가 하던대로 하는 것”이라며 상대방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잘해야 이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유가 있었다. 유 감독은 우리도 정규리그에서 많이 지면 플레이오프에서 마음가짐이 다르지 않겠나?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면 된다. 그러고 싶은 바람”이라며 은근한 신경전을 보였다.
역시 SK의 각오가 모비스보다 강했을까. SK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3차전에서 모비스를 75-60으로 제압하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모비스는 SK전 3연패에 이어 연승 뒤 다시 2연패에 빠졌다.
SK는 17승7패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창원 LG와 함께 공동 1위에 복귀했고, 모비스는 15승8패로 1.5경기차 뒤진 3위에 머물렀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전반을 29-31로 뒤진 SK는 애런 헤인즈와 김선형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47-45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4쿼터 승부는 골밑에서 갈렸다. 3쿼터 종료 3분55초를 남기고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한 최부경의 공백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코트니 심스는 4쿼터에만 13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고, 박상오도 쐐기 3점포를 포함해 11점을 집중시켰다. SK는 경기 종료 직전 벤치 멤버를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SK는 심스가 후반에만 17점을 몰아넣는 등 19점 13리바운드로 모처럼 제 역할을 해냈고, 최부경(12점) 박상오(11점) 김선형(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모비스는 골밑에서 손쉬운 찬스를 번번이 놓치면서 제공권 싸움에서 졌다. 문태영(17점)과 양동근(12점)이 분전했으나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한편 안양에서는 전주 KCC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시종일관 몰아붙이며 71-64로 이겨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양희종이 복귀한 KGC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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