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애물단지로 전락한 '명품 뱃길'
입력 2013-12-12 20:02  | 수정 2013-12-12 21:40
【 앵커멘트 】
한강과 서해를 연결한 최초의 뱃길인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된 지 벌써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관광과 레저가 융합된 새 물류 기능을 보여주겠다며 무려 2조 3,000억 원이라는 세금이 투입된 사업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김한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5월 서울 개화동에서 인천 경서동까지 18km의 거리를 수로로 연결해 개통한 경인아라뱃길.

이 아라뱃길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입니다

1시간을 기다려 봤지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

그렇다면, 아라뱃길의 자랑거리인 유람선은 어떨까.


김포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에 타 봤습니다.

눈이 내리긴 했지만, 승객은 단체 관광객을 포함해 겨우 40여 명 뿐.

정원이 1,040명인 걸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주중이라서 별로 없는 건가요?) 아니 지금은 관광시즌이 아니에요. 겨울에 여행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잖아요."

아라뱃길이 조성된 핵심 이유였던 화물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컨테이너로 꽉 차 있어야 할 터미널이 보시는 것처럼 텅 비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아라뱃길을 통해 처리된 물동량은 2만 6,300TEU.

사업 시작 전 예상한 규모의 8.9%에 그치고 있습니다.

총 2조 3,000억 원이 투입됐지만 지금까지 회수한 돈은 투자 비용의 4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뱃길을 운영하는 회사는 뱃길사업이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신규 인프라 같은 경우는 정상적인 운영에 필요한 기간이 몇 년 걸리는 게 통상적이고…."

경제성이 적다는 수많은 지적에도 대통령의 공약이라는 이유로 강행됐던 아라뱃길 사업.

장담했던 '명품 뱃길'은 커녕 거액의 혈세를 낭비하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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