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심상찮은 외국인…6071억 순매도
입력 2013-12-12 17:31  | 수정 2013-12-12 21:53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된 것인가.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07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0.04포인트(0.51%) 하락한 1967.93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1958까지 밀리면서 9월 이후 처음으로 1950선에 이르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는 6월 21일(8009억원 매도)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달 1883억원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는 벌써 누적 순매도 규모(12일까지)가 1조5878억원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9거래일 중 7거래일에 걸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면서 이날 현대차(0.44%)와 현대모비스(0.52%)를 제외하곤 삼성전자(-0.70%), 포스코(-0.75%), 기아차(-0.18%), LG화학(-0.35%) 등 대다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커진 것은 이날 미국 의회의 내년 예산안 합의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진 데다 원화 강세,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일시에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물ㆍ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 매도 물량이 늘어났고, 특히 테이퍼링 이슈로 조정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는 당분간 상승세를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주요 증시는 대다수 하락했다. 뉴욕 다우지수(-0.81%), 나스닥지수(-1.40%)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지수(-1.12%), 대만 자취엔지수(-0.86%) 등도 테이퍼링 우려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17~18일 예정된 FOMC가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불확실성이 제거돼 외국인 매수세와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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