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테이퍼링 우려에 나흘째 약세…외인 7000억 `매도 폭탄`
입력 2013-12-12 15:24  | 수정 2013-12-12 15:58

미국의 내년 예산안 협상 잠정 타결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는 사흘째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196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6개월 여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04포인트(0.51%) 하락한 1967.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55% 내린 1966.44에 개장한 뒤 한국은행의 금리동결 결정이 나오면서 195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2040선 후반까지 올랐지만 최근 10거래일 중 9거래일을 하락하는 부진을 보이면서 80포인트 가량 밀린 상황이다.
이는 미국 의회가 재정협상을 타결했지만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이달부터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올해 수익을 현금화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도 다우지수, S&P 500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지수가 모두 1% 안팎으로 떨어졌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재차 양적완화였축소로 이동하고 있어 다음주 FOMC 회의까지 주식시장의 하락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현재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과 더불어 초과지준 부리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어 테이퍼링이 진행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며 본격적인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가계소득 증대로 경제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정이 시장의 추세적 변화가 아닌 수급공백에 따른 단기 현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36억원, 365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691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6월 21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다. 프로그램 매매도 312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기계, 보험 등이 1% 넘게 빠졌고 운수창고, 섬유의복, 종이목재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거 약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6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0.7% 가량 떨어지면서 140만원선을 간신히 지켰고 SK하이닉스, 삼성화재 등도 1% 안팎으로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LG전자 등은 상승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73개 종목이 올랐고 4개 하한가 종목을 포함해 420개 종목이 떨어졌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연말 배당기대감에 나흘째 오르면서 장중 105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두산중공업은 3200억원 규모 자사주 처분 소식에 4% 하락했다. 연일 M&A로 상한가를 기록하던 벽산건설은 금융당국이 작전세력 개입 의혹을 조사한다는 소식에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86포인트(0.17%) 오른 495.64에 마감했다.
한편 이날 한맥투자증권에서 지수옵션거래 주문실수로 추정되는 거래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금액은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지만 1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맥투자증권의 옵션거래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맥투자증권은 이날 착오거래 구제신청을 했다.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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