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지막일지 모를 박지성, PSV를 구하라
입력 2013-12-12 14:21 
에인트호벤은 지난 주말 비테세전 대패의 후유증이 크다. 초르노모레츠전마저 패할 경우, UEFA 유로파리그 탈락으로 급격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누군가 위기에 빠진 에인트호벤을 구해야 하는데, 돌아온 박지성이 그 역할을 해줘야만 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부상을 털고 돌아온 박지성(32)이 리더를 잃고 위기에 처한 PSV 에인트호벤 구하기에 본격 나선다.
박지성은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초르노모레츠(우크라이나)와의 마지막 경기에 출격한다.
에인트호벤은 현재 위기다. UEFA 유로파리그 32강 토너먼트 진출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초르노모레츠와 나란히 2승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골 득실차에 앞서있고, 지난 10월 4일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한 터라, 유리한 게 사실. 에인트호벤은 비기기만 해도 턱걸이로 32강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그렇지만 그 무승부조차 장담할 수가 없다. 에인트호벤은 최근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10월 20일 흐로닝언전 0-1 패배 이후 공식 12경기에서 단 1승(3무 8패)만을 거뒀다. 지난달 8일 유로파리그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를 2-0으로 꺾은 게 유일한 승리였다.
그 승리의 달콤함을 맛 본 뒤로는 추락하는 속도가 더욱 빨랐다. 이후 5경기에서 1무 4패다. 5골을 넣으면서 무려 14골을 허용했다. 공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지난 8일에는 안방에서 에레디비지 선두 비테세에게 치욕적인 2-6 대패를 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필립 코쿠 감독은 며칠이 지났지만 여전히 비테세전 대패의 후유증이 크다. 중요한 경기(초르노모레츠전)를 앞두고 빨리 분위기 전환을 해야 하다”라고 전했다.
에인트호벤은 리더도 잃었다. 주장 스틴 스하르스는 이번 경기에 결장한다. 코쿠 감독은 다른 선수들을 이끌었던 스하르스의 공백은 적지 않은 타격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런 가운데 박지성이 돌아왔다. 복귀 무대(비테세전)는 씁쓸했으나, 짧은 출전 시간(후반 34분 교체 투입)동안 박지성이 뭔가 보여주기에는 부족했다. 팀도 1-4로 크게 뒤지면서 흐름도 완전히 넘어간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다르다. 부상에서 완쾌된 박지성이 교체가 아닌 선발로 나설 경기다. 박지성은 초르노모레츠전을 앞두고 팀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코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믿고 있다. 그러나 이를 누군가가 이끌어줘야 한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에인트호벤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박지성이다.
박지성에게도 중요한 한판이다. 모처럼 유럽 클럽 대항전 무대에 얼굴을 내밀었는데, 빠르게 퇴장할 수는 없는 법이다. 어쩌면 이번 무대가 그의 마지막 유럽 클럽 대항전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에인트호벤 임대 이적 후 딱 1경기(불가리아의 루도고레츠전) 밖에 뛰지 못했는데 그마저도 팀은 졌다.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박지성인데, 에인트호벤의 유로파리그 32강행 견인은 매우 중요한 ‘미션이다. 박지성도 웃고, 에인트호벤도 웃을까. 아니면 박지성도 울고, 에인트호벤도 울까. 이 한판에 많은 게 걸려있다.
[rok1954@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