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끌어온 `새만금 송전선로` 극적 타결

한국전력과 주민들의 갈등으로 6년을 끌어온 전북 군산시 새만금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타결됐다.
새만금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2008년 12월부터 새만금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군산변전소~새만금변전소 구간(30.6㎞)에 345㎸급 송전탑 88기를 세우는 것이다.
지금까지 임피.대야.회현면 14.3㎞구간에 송전탑 42기만 설치했고 나머지 46기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해 4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전체 공정률은 68%다.
한전과 주민은 12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한 '미군부대에 질의한 답변결과를 조건없이 수용해 정상적으로 공사를 추진한다'는 안에 합의했다.

주민들은 지금까지 계획노인인 토지경유 노선으로 공사를 하면 땅값 폭락으로 1조원 이상의 재산권과 전자파로 인한 건강권이 침해당한다고 반발해 왔다. 주민들은 대신 새만금 건설용지로 우회하는 대안노선(만경강 방수제~남북2축도로)을 제안했다. 반면 한전과 군산시는 대안노선이 '전투기 이.착륙에 장애요인이 된다'며 미군부대측이 반대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주민들은 한전이 대안노선을 고의로 회피하기 위해 송전탑 높이(최저 50ｍ, 최대 75ｍ)와 전류값을 부풀려 제시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안노선의 적정성 여부를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지자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고 이날 중재안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권익위는 최저높이(39.4ｍ)의 송전탑 건설, 계기운항 시 전자파 방해여부, 미군에서 용인할 수 있는 최대 가능 높이 등 3개 질의서를 미군부대에 보내고 그 회신결과를 한전과 주민측이 조건없이 수용하기로 하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에따라 미군이 대안노선을 받아들이면 대안노선을 따라 공사를 진행하고 불가회신이 오면 주민의 직.간접적인 보상 후 애초 계획된 노선으로 송전탑을 건설하면 된다.
[군산 = 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