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아파트 화재…아이들 품에 안은 채 숨진 엄마
입력 2013-12-12 14:01  | 수정 2013-12-12 16:00
【 앵커멘트 】
11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어머니와 어린 아이 3명 등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30대 어머니는 어린 두 아이를 품에 끌어안고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아파트 복도는 물론 내부도 연기로 가득 차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불이 난 시각은 어젯밤 9시 35분쯤.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은 아파트 7층 34살 홍 모 씨가 사는 집을 단숨에 삼켰습니다.


▶ 인터뷰 : 제희호 / 아파트 경비원
- "경비실에 화재경보기가 있는데 올렸습니다. 보니까 7층에서 울려서…연기가 나서 빨리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불은 80제곱미터 크기의 집 전체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홍 씨와 9살 난 딸, 8살 난 아들, 1살배기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홍 씨는 8살 된 아들과 1살 딸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들을 품에 안은 채 거센 불길을 온몸으로 막아 냈지만, 결국 숨진 채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9살 된 큰딸은 작은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류정호 / 부산 북부소방서
- "7층에 올라가서 현장에 가니까 문은 개방하고 들어가니 불길이 전체적으로…."

야간 근무를 하기 위해 출근했던 남편은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듣고 오열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항상 밝은 모습으로 가족과 함께 화목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모정에 눈물이 난다, 가슴이 미어질 거 같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이 불로 주민 6명도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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