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 "장성택 숙청, `간섭` 싫어하는 김정은 위한 것"
입력 2013-12-12 11:06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장성택 숙청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주도로 이뤄진 '김정은을 위한 숙청'"이라고 분석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12일 오전 MBN 뉴스공감에 출연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적 후견인인 장성택의 간섭을 싫어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란코프 교수는 "역사적으로 후견인의 통제와 도움을 많이 받던 젊은 군주는 나이와 경험이 많아지면서 원래 자신을 통치했던 인물을 싫어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장성택 숙청 역시 고모부이자 정치적 후견인에 대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개인적인 감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같은 맥락에서 최룡해 인민국 총정치국장의 미래도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장성택처럼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공개적으로 체포될 가능성은 낮지만 수년내에 (최 총정치국장도) 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은 김정은과 비슷한 나이 또래의 40세 미만 고급간부인력들이 실권을 장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한 달 이내에 북한 고위 간부들이 중국이나 미국으로 망명해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4조원 규모로 알려진 김정은의 비자금 관리와 관련된 간부들의 망명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이들의 망명으로 인해 북한 체제가 위협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장성택의 숙청 배경으로 제기되는 군부 세력 다툼이나 리설주와의 염문설에 대해서는 그 연관성이 낮다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 군부내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나쁜 감정이 없다"며 "오히려 이번 장성택 숙청으로 김정은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리설주와의 염문설에 대해서는 "장성택이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야 리설주와 염문설에 휘말릴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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