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0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연내에는 보유 중인 이마트 주식 매각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당기순이익이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면서 매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0일 기업은행과 은행권 관계자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보유한 이마트 주식을 연내에 처분하지는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마트의 주가하락 우려가 적고, 올해 은행이 목표 이익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이마트 주식은 26만원대로 오르면서 기업은행의 취득가액보다 높게 팔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기업은행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은 94만9480주(3.4%). 어림잡아 2400억원이 넘는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대금이 870억원 가량이던 신세계 주식과는 달리 이마트는 한꺼번에 이익이 수천억원 늘어난다"며 "기타이익이지만 한꺼번에 많은 이익이 발생하면 다음 회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정부의 신세계 주식 현물출자 이후 신세계·이마트 주식을 보유하던 기업은행은 지난 10월 신세계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신세계·이마트 주식이 장부가를 밑돌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해 이익을 깎아 내렸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은 매 분기말 가격을 취득금액과 비교해 가격이 하락한 경우 평가손실을 반영해야 한다. 하지만 기말 주가가 취득가보다 오르더라도 이익으로 잡히진 않는다.
시장에서는 기업은행이 신세계·이마트 주식을 팔아 경남은행 인수전의 '총알'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은행 측에서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이 현재 보유한 유가증권은 이마트 주식 외에도 장부가액 7000억원 상당의 KT&G 주식이 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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