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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시작됐다...홍명보의 부상 ‘특별’ 경계령
입력 2013-12-12 07:27 
홍명보호도 부상 악령을 피하진 못했다. 구자철, 한국영, 윤석영이 지난달 부상 탓에 합류하지 못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개막까지 6개월 남은 가운데 선수들에 대한 특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은 내년 6월 개막하지만, 총성은 이미 울렸다. 상대도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로 정해졌고, 경기를 치를 시간 및 장소도 확정됐다. 본격적인 로드맵을 짜기 시작한 홍명보 감독은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통해 브라질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홍명보 감독은 12일 귀국 인터뷰에서 조추첨을 마쳤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월드컵이 시작됐다. 상대의 준비과정 및 전력 분석도 중요하나 우리가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현재 대표팀은 70% 정도 올라와있다. (남은 30%를 채울 수 있도록)철저하게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준비과정은 일단 순조롭다.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을 통해 닻을 올린 홍명보호는 3승 3무 4패를 기록했다. 경기 결과보다 경기 내용에 초점을 뒀는데, 시간이 지나고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을 했다.
홍명보 감독도 선수들이 전술을 이해했다는 데에 높은 평을 했다. 지난달 러시아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중요한 건 어떤 색깔을 가지고 어떻게 경기를 하는 지를 선수들이 알아야 하는 건데, 모두들 이를 인삭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이 많이 노력했다. 현재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라고 흡족해 했다.
그렇지만 준비를 아무리 잘 해도 ‘부상 악령이 찾아오면 허투루가 되고 만다. 주축 선수가 쓰러질 경우 기껏 공들였던 탑이 무너진 셈이다.
한국은 그동안 부상 때문에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낙마를 하거나 경기력에 지장을 준 경우가 적지 않았다. 가까운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만 해도 곽태휘(알 샤밥)가 부상으로 낙마했고, 훈련 도중 이동국(전북)과 박지성(에인트호벤)이 다치기도 했다.

홍명보호도 부상 위험과 멀지 않다. 지난달 스위스전 및 러시아전을 앞두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한국영(쇼난 벨마레), 윤석영(돈카스터)이 부상 때문에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 개막까지 남은 기간 동안 부상자가 나올 걸 대비해야 한다. 중요한 선수가 빠질 경우 선수 개인이나 팀이나 큰 손실이다. 앞으로 선수들을 특별 관리하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심한다고 해서 부상 위험을 모두 피하는 건 아니다. 암초처럼 언제 어디서든지 홍명보호의 항해를 방해할 수 있다. 때문에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선수층을 두껍게 하겠다는 게 홍명보 감독의 계획이다.
누구보다 부상의 위험을 잘 알며, 대처능력도 뛰어나다. 2012런던올림픽 본선 직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FC 도쿄), 한국영 등이 부상 때문에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홍명보 감독은 그 빈자리를 잘 메워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내년 1월 국내파 위주로 떠나는 브라질 및 미국 전지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국내파 위주로 데려가지만 그 선수들도 모두 중요한 자원이다.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갖췄는지와 함께 주요 선수들의 백업 능력도 체크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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