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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수습 중인 두산, 남은 암초는?
입력 2013-12-12 07:17 
두산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연봉협상을 체결하는 등 차근차근 2014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굵직한 부분이 남아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수많은 논란을 낳았던 두산이 이후 일정은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다. 혼란스럽게 흐트러진 퍼즐 조각들을 이제야 하나하나 맞춰가는 인상이다.
두산은 지난 11일, 양의지 홍상삼 등과 연봉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체 53명의 계약 대상자 중 32명과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토종 에이스 노경은은 올 해 연봉보다 1억2000만원 오른 2억8000만원에 사인했고 안방마님 양의지는 데뷔 이후 첫 2억원 대 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멀티플레이어 오재원 역시 1억7000만원에,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홍상삼은 1억6000만원에 각각 사인했다.
이 외에도 상당수의 선수들이 인상된 금액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주전급 베테랑 선수들을 이탈시키고 수장까지 교체한 두산으로서는 연봉협상 기간 이후 차근차근 2014년 시즌 준비하는 중이다.
특히 메이저리그 출신의 오른손 거포 호르헤 칸투를 영입한 것은 구멍 난 전력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최준석과 윤석민이 이탈해 공격력 약화 우려를 받았지만 칸투의 영입으로 타격의 보완은 물론 내야수비의 한 축까지 담당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부분은 남아 있다. 올 시즌 두산 마운드의 붕괴를 최일선에서 막아냈던 유희관의 연봉 협상 부분이다. 유희관은 올 해 41경기에 등판 10승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두산의 토종 좌완으로서는 25년만의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는 상징적인 부분도 있지만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투입돼 붕괴 위기에 몰렸던 두산의 마운드를 지켜냈다는 기록 이상의 의미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유희관이다.
이 때문에 유희관의 연봉 협상 결과에 촉각이 세워지기도 한다. 더구나 김현수 민병헌 등 굵직한 활약을 보인 선수들의 협상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는 요소도 있다. 자칫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전해지던 연봉협상의 소식들이 자칫 이들과의 마찰로 인해 또다시 시끄러워 질 수 도 있다. 전반적인 팀 분위기 상 어설픈 연봉을 제시하기 힘든 것이 현재 두산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하나 칸투의 수비력 부분도 있다. 두산 관계자는 칸투는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수비가 가능한 선수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부각되는 부분은 타격력일 뿐 수비에 관한 사안은 명확히 알기 힘들어 실제 내년 시즌의 두산 내야 수비 부분은 아직 미지수로 남겨 둘 수밖에 없다.
어쨌든 두산은 현재까지 차분한 상황에서 겨울 시즌 초반의 분위기를 수습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폭풍전의 고요인지 실제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인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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