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서 '얼차려' 여전…학교는 '쉬쉬'
입력 2013-12-11 20:00  | 수정 2013-12-11 21:33
【 앵커멘트 】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아직도 선후배 간, 심지어 교수가 기강을 바로잡는다는 명분으로 제자에게 얼차려를 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학교는 폭력사태를 숨기기에 급급해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방의 한 사립대학.

이 대학 한약학과 4학년 김 모 씨는 얼마 전 1, 2, 3학년 학생 60여 명을 빈 강의실로 불러모았습니다.

후배들이 건방지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OO대학교 한약학과 4학년
- "기강이 해이해져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후배들을 불렀어요. 그리고 인사를 하자고 했는데 선배가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나 봐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4학년 김 씨는 이곳 지하 강의실에 후배들을 불러놓고 얼차려와 함께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얼차려는 30여 분간 이어졌고, 1학년 한 학생은 입 안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OO대학교 한약학과 1학년
- "전화를 안 받는 과대표 얼굴을 때렸어요. (주먹으로?) 주먹으로도 때리고 손바닥으로 때리기도 했어요."

이 학교의 폭력사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군사학부 4학년 학생들은 지난 2년간 교수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학생들의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OO대학교 군사학부 4학년
- "너희 집안 형편이 이 정도인데 너를 자르면 어미, 아비가 불쌍하다. 그래서 봐준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어요."

문제는 학교의 태도입니다.

▶ 인터뷰 : 이은지 / OO대학교 총여학생회장
- "(학교는) 저희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 응답이 없고 대응도 안 해주고 아예 소통이 안 되고 있어요."

지성의 전당인 대학마저 기강을 바로잡는다는 이유로 학교폭력이 대물림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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