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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연임 확정
입력 2013-12-11 17:28  | 수정 2013-12-12 06:25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연임이 확정됐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는 11일 오후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한 회장과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한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단수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경선 과정에 대한 불공정성을 지적했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이날 면접 3시간 전에 불참 의사를 통보해 왔다. 이 전 부회장의 후보직 사퇴에 따라 면접은 한 회장과 홍 전 부회장 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기영 회추위원장은 "조직 안정에 연속성이 필요하며 신한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한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내년 2월 이사회는 최종적으로 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내년 3월 하순 주주총회에서 선임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한 회장이 '내부관리형' 리더라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한 회장은 면접에서 외부 네트워킹보다 내부 펀더멘털을 유지ㆍ관리하는 데 더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회장 선임 절차의 불공정 관련 지적이 일었지만 김 위원장은 "당분간 이 제도를 고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내년에 시작되는 집권 2기 경영 방향으로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울 예정이다.

이는 저성장ㆍ고령화 등 사회ㆍ경제적 변화에 따라 금융산업에 대한 고객 수요가 매우 다양해지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변화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슬로건은 3년 전 발생한 신한사태와 분명하게 선을 긋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신한사태' 로 조직이 분열되고 계파 간 갈등이 있었지만 이를 넘어서는 '다른 생각'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경영 환경이 쉽지 않을수록 기본에 더 충실해야 한다"며 "금융 본업에 충실하는 데 노력하겠으며 고령화 사회에 따른 금융 환경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은 '따뜻한 금융'을 보다 업그레이드시키고 레벨을 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 앞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오는 23일 광주은행 인수전 본입찰을 앞두고 어느 정도 의지를 갖고 인수전에 나설지를 결정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신한금융이 광주은행을 인수해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 일정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이 광주은행 인수에 어느 정도 베팅을 할지 주목된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신한사태 관련 항소심 선고공판도 주목된다. 한 회장은 최근 회장 인선 절차 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신한답지 않은 일이며 하나로 아우르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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