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대 그룹-중견·중소기업 1인당 매출액 `양극화` 심화
입력 2013-12-11 16:36 

10대 그룹과 중견·중소기업의 1인당 매출액 차이가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소속 대기업의 1인당 매출은 지난 2008년 10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800만원으로 평균 14% 늘어난 반면 통계청 전체 기업의 1인당 매출은 7.5% 감소했다.
특히 전체 기업 중 10대 그룹을 제외한 중견·중소기업으로만 따졌을 경우 1인당 매출은 7억4800만원에서 6억600만원으로 19%가 줄어 격차가 더 커졌다.
절대액수 면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중견·중소기업의 1인당 매출은 10대 그룹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는 10대 그룹은 고용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몸집은 급속히 불린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고용을 크게 늘렸지만 매출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사용근로자 50명 이상, 자본금 3억원 이상 비금융 기업 1만2010곳의 2012년 총 매출은 2745조원, 고용 근로자 수는 365만5000명이었다. 지난 2008년 2525조원, 311만명에 비해 매출은 8.7%, 근로자 수는 17.5% 늘어나면서 1인당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10대 그룹을 제외할 경우 매출은 1854조원에서 1682조원으로 9.3% 줄고 고용 인원은 248만명에서 278만명으로 12% 늘었다.
반면 지난 2008년 매출 671조원·고용 인원 63만명이던 10대 그룹은 2012년 매출은 1063조원으로 58.4% 늘었지만 고용은 88만명으로 39% 느는데 그쳐 1인당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포스코, 삼성, 롯데 등 5개 그룹의 1인당 매출은 증가했고 한화, 한진, LG, GS, SK 등 5개 그룹은 감소세였다.
현대중공업은 1인당 매출이 2008년 7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4억9000만원으로 89.7%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매출은 28조원에서 61조원으로 119% 늘어난 반면 고용은 3만5000명에서 4만1000명으로 15.4% 늘어난 데 따른 효과다.
현대차는 1인당 매출이 8억원에서 11억원으로 39% 늘어나 2위를 기록했고, 3위는 14억8000만원에서 19억5000만원으로 31.4% 늘어난 포스코였다.
이어 삼성은 매출이 9억3000만원에서 11억8000만원으로 26.3% 늘어나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7.9% 증가율을 기록한 롯데다.
반면 SK는 1인당 매출이 28억6000만원에서 20억3000만원으로 29% 줄어 감소율 1위를 기록했고, 이어 GS(-14.5%), LG(-9.8%), 한진(-5.5%), 한화(-1.0%) 순이었다.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높은 그룹은 GS로 22억원에 달했고 가장 적은 롯데는 6억9000만 원으로 3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10대 그룹의 대표 기업 가운데 1인당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82.9%를 기록했다.
이어 GS칼텍스 35%, 현대차 25%, 현대중공업 13.8%, SK텔레콤 10.4%, 포스코 10.1%, 롯데쇼핑이 3.1%의 증가세였다.
반면 LG전자와 한화, 대한항공은 각각 ?32.9%, -11.5%, -7.4%로 1인당 매출이 되레 줄었다.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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