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0명중 15명 술때문에 간 이식
입력 2013-12-11 13:15 

술 문화에 관대한 우리나라는 간이식 환자 100명중 15명이 알코올성 간질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최초로 4000번째 간이식을 시행한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간이식 환자의 원인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4년말(1000례 달성 시점) 전체 간이식 원인의 2.6%를 차지했던 알코올성 간질환 비중이 지난달말 현재(4000례 달성 시점) 15.1%로 10년새 6배나 늘어났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간동안 B형간염 비중은 75.0%에서 60.3%로 떨어졌고 C형 간염은 2.7%에서 7.4%로 증가했다. 2000례를 달성한 2008년에는 B형,C형, 알코올성 간질환 이식 비중이 74.0%, 5.3%, 4.7%였다.
간염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1200~1600g)인 간에 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에 생긴 것이다. 간염은 바이러스 종류 및 감염 경로에 따라 A, B, C, D, E형으로 분류한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보는 간염종류는 A, B, C형이다. 간염은 시간이 지나면 별다른 합병증없이 저절로 사라지지만 B,C,D형 간염은 만성으로 진행해 평생동안 감염을 일으킬 수있다. B형과 C형 간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된다. 간암은 70%이상이 B형간염과 관련이 있고 10~15%가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다. B형 혹은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 발생위험이 30~300배로 높아지고 현재 간암환자의 발병원인중 80~90%는 간염 바이러스에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있지만 C형간염은 백신이 없다. 그러나 B형 간염은 백신접종을 하면 예방할 수있지만 한번 감염되면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없다. 이에 반해 C형은 예방백신이 없지만 약을 복용할 경우 50~80%에서 항원이 없어지고 항체가 생겨 완치가 가능하다.

국내 간염환자는 1990년대 전체 인구의 8~9%에서 최근 들어 4%대로 줄었지만 현재 150~200만명이 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문제는 간염 환자의 15%만이 치료를 받고 있지만 나머지 85%는 방치돼 있다는 점이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황신 교수는 "C형 간염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 없다는 점에서, 알코올성 간질환은 무분별한 음주가 불러오는 참혹한 결과라는 점에서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말기 간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급속도록 나빠지기 때문에 간경변증과 관련한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빠른 시일 내에 이식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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