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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이상우-윤시윤, 기존 이미지 탈피…연기변신 通했다
입력 2013-12-11 11:44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남우정 기자]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남자 배우들이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틀을 깨부셨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최근 방영 중인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는 마의 시청률로 불리는 20%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1위를 차지하더니 연일 상승세다.

‘기황후의 상승세에 주연 배우인 하지원과 주진모의 영향도 있지만 이들을 받치고 있는 지창욱과 백진희의 노고도 컸다. 무엇보다 지창욱은 자신을 스타로 발돋움하게 해준 이미지를 뒤집고 유약한 원나라 황제 타환으로 분해 예상치 못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대중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지창욱의 이미지는 바른생활 사나이였다. KBS1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지창욱은 선하고 건실한 청년, 동해를 제대로 그려냈고 그 후 자신의 이름보다 ‘동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다.

차기작도 ‘무사 백동수, ‘총각네 야채가게를 선택하면서 자의든 타의든 동해의 이미지를 이어왔다. 이후 ‘다섯 손가락을 통해 열등감 강한 유인하 역으로 변신을 꾀했으나 변신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황후를 통해 지창욱은 완전 다른 옷을 입었다. 첫 등장부터 고려곶감을 찾는 엉뚱한 모습을 보이더니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유약한 모습을 내보이는 타환으로 변신했다. 어딘가 어리숙하고 찌질한 타환 캐릭터는 극 중 승냥이(하지원 분)의 모성 본능만 자극한 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이후 원나라로 돌아간 타환은 남자인 줄 알았던 승냥이 여자라는 걸 알게 된 후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순정남으로 변신했다. 사랑하는 왕유(주진모 분)이 죽은 줄로만 아는 승냥이 식음을 전폐하자 타환은 자신의 음식 기미를 이유로 승냥에게 음식을 먹이는가 하면 엉뚱한 매력으로 그녀를 웃게 만들었다. 비록 승냥이 왕유를 사랑하고 있는 한 타환은 서브 남자 주인공에 불가하지만 주인공 못지 안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황후와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따뜻한 말 한마디에선 점잖고 순정파다운 캐릭터를 그려오던 이상우가 자기 감정에 솔직한 성수 역으로 변신했다.

사진=MBC ‘기황후 SBS ‘따뜻한 말 한마디 KBS ‘총리와 나 방송캡처
극 중 이상우는 한혜진과 결혼 생활 중 먼저 바람을 피웠지만 당당하게 받아 친다. 짜증과 윽박은 기본에 아내와의 말다툼 한 마디도 지지 않는다. 다혈질적 캐릭터로 변신한 이상우는 시청자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그간 이상우는 남편에게 버림 받은 유부녀에게도 한없이 다정했고(‘조강지처클럽) 다른 남자를 짝사랑 여자를 묵묵히 지켜줬다.(‘신들의 만찬) 심지어 동성 애인에게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다정다감한 남자였다.(‘인생은 아름다워)

본인 스스로도 이러한 이미지를 깬 것에 만족하는 듯 최근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거침없는 역할이라 속이 시원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첫 선을 보인 KBS2 ‘총리와 나에서 총리 권율(이범수 분)의 수행과장 강인호 역으로 출연하는 윤시윤도 순수하고 어린 꽃미남 이미지를 벗어나 성숙한 남자로 돌아왔다.

머리는 좋지만 인터뷰를 하기 싫어 행시를 차석으로 합격한 엘리트 공무원 강인호는 자진해서 권율을 보필하기 위해 찾아갔다. 그는 권율의 사생활을 캐기 위해 집 앞을 서성이다 들키자 외국인인 척 하는 남다정(윤아 분)에게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까지 능통하게 해내며 엘리트 이미지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윤시윤은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제빵왕 김탁구의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와 상반된 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깔끔한 수트 차림에 서늘한 눈빛과 차가운 말투로 무장한 윤시윤은 차가운 도시남자의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 권율을 향한 알 듯 모를 듯한 의미심장한 눈빛과 미소를 지으며 섬뜩한 분위기까지 풍기고 있다. ‘총리와 나 홈페이지에도 권율을 향한 복수를 꾀한다는 힌트가 주어져 미스터리한 인물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알에서 깨어난 듯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 지창욱, 이상우, 윤시윤의 행보는 본인들의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그을 것은 물론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틀을 벗어난 배우들의 시도가 보는 이들에겐 그저 반가울 뿐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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