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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변호인’, 무거운 소재보단 숨은 진짜 의미에 ‘집중’
입력 2013-12-11 11:10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전도연 고수 주연작 ‘집으로 가는 길이 11일 대중들을 만날 준비를 알린 상황에서 개봉 전부터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 이유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10월 30일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평범한 한국인 주부가 마약범으로 검거돼 2년 동안 온갖 고통을 받은 충격적이고 안타까움 사건을 영화의 소재로 삼았으며 ‘대한민국이 외면한 실화가 공개된다는 의미심장하고 다소 민감한 문구가 새겨져 궁금증을 자극한다.

영화를 연출한 방은진 감독은 한 가족이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따뜻한 방 한칸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일인지 ‘집으로 가는 길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사건이 벌어지는 게 현실이다. 당시 기사를 통해 실제 주인공의 사연을 접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로 프랑스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질 않았다”고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프로듀서 서영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당연하게 혹은 중요하지 않게 여겼던 작은 것들은 어쩌면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큰 힘의 원천이 아닐까를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실화라는 것에 대한 초점이 아닌 영화가 전하는 진짜 메시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의 말을 건넸다.

제작진의 말대로 ‘집으로 가는 길은 실제 한국인 주부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아무것도 모른 채 마약 운반범으로 검거돼 한국에서 비행기도 22시간, 대서양 건나 12,400km 지구 반대편 프랑스 외딴 섬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 가족을 잃고 홀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하는 주부의 모습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았다. 이 주부는 늘 한국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지만 정작 도움을 주고 그녀를 보호해야 될 자격이 있는 한국은 수수방관이다. 때문에 한국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방은진 감독은 실화 이상의 것을 넣으려고 노력했지만 이 사건을 다시 들춰서 이슈화시키기보다는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한 일찍 재판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어 아주 예민하게 방점을 찍고 싶기도 했다”며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영화는 영화로서 그 이상이 있으니 알아서 받아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집으로 가는 길과 마찬가지로 ‘변호인 역시 개봉 전부터 너무도 폭발적인 댓글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물론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등의 출연배우들 그 누구도 언급한 적 없지만 익히 알다시피 영화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이미 2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명케 한다.


2009년 5월 23일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것은 물론, 노 전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부림사건을 주요 사건으로 표현돼 기대감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대와 함께 ‘변호인을 향한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급기야 ‘변호인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감독과 배우에게 영화 제작과 출연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양우석 감독은 ‘변호인은 진우(임시완 분)라는 캐릭터를 변호하는 게 주내용이기에 우리가 그 사건에 임했다면 어땠을까, 우리도 이 사건에 처하면 저런 용기를 가지고 대처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젊은친구들에게 전 세대분들의 치열함을 알리고 싶었다”며 이런 픽션도 만들 수 있는 시기가 왔으며 두려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단지 영화로만 봐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 역을 맡은 송강호 역시 ‘변호인의 지향점은 특정인물의 일대기와 정치적인 이슈가 아닌 우리가 겪고 누구나 알고있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힘겨웠던 시간을 치열하게 산 분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출연배우와 영화를 제작한 감독의 당부처럼 소재는 무겁고 어둡더라도 영화 속 숨은 진짜 이야기를 찾는 재미는 쏠쏠하고 감동적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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