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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GG 표심, 이번에도 외국인 투수 외면했다
입력 2013-12-10 18:51 
SK와이번스의 투수 세든은 이번 시즌 14승 6패 2.98의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3위에 그쳤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이번에도 골든글러브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열고 각 부문 수상자를 공개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부문은 마지막에 발표된 투수였다. 세든(SK), 리즈(LG), 찰리(NC)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들 중 수상자가 나오는지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시즌은 유난히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세든은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위를 기록했다. 찰리는 평균자책점 1위를, 리즈는 탈삼진 1위를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이번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은 외국인 잔치가 됐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황금장갑은 외국인을 외면했다. 넥센의 구원투수 손승락이 유효표 323표 중 97표로 득표율 30%를 기록하며 수상자로 뽑혔다. 배영수가 80표로 2위, 세든이 79표로 3위, 찰리가 41표로 4위에 올랐다. 순수 구원투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것은 1994년 정명원(당시 태평양) 이후 19년 만이다.
손승락은 충분히 골든글러브를 받을 만했다. 이번 시즌 57경기에서 46세이브를 올리며 최고의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1.24), 피안타율(0.255)도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들이 활약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골든글러브는 지난 시즌에도 최고의 활약을 보인 나이트(넥센)가 탈락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 아쉬움을 이번 시상식에서도 되풀이했다.
외국인 투수에게 골든글러브는 바늘구멍과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이 상을 받은 것은 2007년 리오스(당시 두산), 2009년 로페즈(당시 KIA) 둘밖에 없다. 골든글러브는 이번에도 이방인을 외면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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