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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최고령 GG’ 이병규, 2011년 아픔 씻었다
입력 2013-12-10 18:25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LG 이병규가 박용택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서울)=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서민교 기자] 이병규(39, LG 트윈스)가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병규는 10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올라 총 유효표수 323표 가운데 201표(득표율 62.2%)를 얻어 홍성흔(두산) 이호준(NC) 최진행(한화)을 제치고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병규는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병규는 올해 만 39세 1개월 15일의 나이(12월 10일 기준)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양준혁이 2007년 수립한 역대 최고령 수상(38세 6개월 15일) 기록을 경신했다.
또 이병규는 역대 총 7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역대 최다 수상은 한대화 양준혁 이승엽이 공동으로 가지고 있는 8회 수상이다.
이병규는 수상이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올 시즌 98경기서 타율 3할4푼8리로 타격왕을 차지했고, 최고령 사이클링히트, 10연타석 안타 등 진기록을 세우며 노장은 살아있다는 것을 몸소 입증했다. 특히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역할을 해냈다.
이병규는 그동안 내가 인기가 없는 줄 몰랐다. (박)용택이 말대로 야구를 조금 잘하니까 이런 상도 받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4위 안에 들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병규에게는 지난 2011년 아픔이 있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가족과 함께 참석을 했지만, 빈손으로 씁쓸하게 돌아가야 했다. 당시 이병규는 127경기서 타격 3위(타율 0.338) 최다안타 2위(164개)를 기록하며 유력한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였으나 외야수 부문 4위에 그쳤다.
이날도 수상을 확신할 수 없었다. 이병규는 가족을 집에 두고 홀로 시상식장을 찾았다. 이병규는 두 아들과 와이프가 이 좋은 자리에 같이 왔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며 다음에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 같이 오도록 하겠다”고 2년 전 아픔을 씻어냈다.
이어 이병규는 3년 대박 계약을 맺어주신 사장님 단장님 감사합니다. 감독님 빨간 넥타이 멋있습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가슴에 아직 남아있는 것이 있다. 3년 안에 다시 이루겠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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