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크로리버·대치청실 입주권 인기몰이
입력 2013-12-10 17:24  | 수정 2013-12-10 20:08
서울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왼쪽)과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조감도. <사진 제공=삼성물산ㆍ대림산업>
최근 분양 시장에 나온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면서 조합원 입주권에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인근 중개업소에는 조합원 입주권 가격을 묻는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조만간 일반분양 당첨과 조합원 동호수 추첨 결과가 공개되면 거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반포동 일대 중개업소에는 조합원 매물을 사려고 일찌감치 이름을 올려놓은 투자자들도 등장했다.
반포동 A공인 관계자는 "반포를 대표하는 아파트가 아크로리버파크로 바뀔 것이라며 수천만 원 더 얹어주고서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 전화 문의만 하루에 30~40통씩 걸려온다"며 "조합 분양분 90% 정도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기 때문에 5000만~1억원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용 84㎡형 조합원 입주권 시세는 최근 5000만원가량 오른 12억5000만원 선으로 조합원 분양가(11억7000만원)에 7000만~8000만원 프리미엄이 붙었다.
'교육 1번지'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새롭게 단장한 '래미안 대치청실'은 최근 일반분양 계약을 마치면서 조합원 입주권 값이 뛰었다. 전용 84㎡ 조합원 매물은 추가분담금을 제외한 매매가가 9억8000만~10억원 수준으로 일반분양 전보다 3000만~5000만원 올랐다.
대치동 H공인 관계자는 "일반분양 미계약 물량 30여 개도 하루 만에 주인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보니 층과 향이 좋은 물건을 보유한 조합원들이 '희소성 프리미엄'을 붙여 호가를 올리는 상황"이라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잠원동 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잠원'도 조합원 입주권 몸값이 올랐다.
잠원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4㎡형 조합원 입주권 값은 지난 9월 9억3000만~9억5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 10억원을 넘어섰다.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 당시 분양가보다 저렴한 조합원 입주권이 시장에 대거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조합이 한동안 거래를 제한했다. 하지만 일반분양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근 조합원 입주권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올 하반기 래미안 잠원, 래미안 대치청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 3개 단지 총 803가구가 일반분양됐지만 층과 향이 좋은 대부분의 물량은 조합원들이 차지했다. 이 때문에 '웃돈'까지 붙어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합원 입주권은 청약통장을 아낄 수 있고 동호수가 좋아 향후 집값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등 매력적이지만 일반분양에 비해 초기 자금 부담이 크고 부동산 대책에 따른 양도세 감면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매수할 때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래미안 잠원과 아크로리버파크 등은 청약 이후 당첨된 아파트 분양권을 곧바로 전매할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 입주권과 분양권 시세를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임영신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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