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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국 감독 “1순위 김선민 못 뽑을까봐 걱정했다”
입력 2013-12-10 16:12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의 조민국(50) 감독이 첫 행보에서 ‘제자 김선민(22)을 품었다.
조민국 감독의 울산은 2014시즌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 1순위로 울산현대미포조선의 김선민을 지명했다. 추첨을 통해 성남 일화, 전남 드래곤즈에 이어 세 번째 지명권을 가졌던 울산은 김선민이 앞선 차례에서 뽑히지 않자 지체없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등 재능을 인정받은 김선민은 얼마 전까지 현대미포조선에서 조민국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올해 내셔널리그 16경기에 뛰어 11골 2도움을 올리며 현대미포조선의 우승을 이끌었다. 조민국 감독은 누구보다 가장 잘 아는 김선민을 영입했다.
조민국 감독은 우리 순번(3번째)이 제일 처음이 아니라서 고심이 많았다. 내가 뽑지 않았더라도 다른 팀에서 데려갔을 것이다. 그래도 순번이 빠른 편이라 다행이었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김선민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민국 감독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내셔널리그에서 연속 득점 기록도 세우는 등 기량이 출중하다. 개인기도 좋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체력은 보완해야 한다. 힘이 붙고 자신감이 생긴다면, 충분히 잘 할 것이다. 내년 K리그 클래식에서 공격포인트 4,5개만 해도 100% 만족이다”라고 말했다.
조민국 감독은 지난 6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펼치기 위해 공격 성향이 강한 미드필더 보강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김선민 등 미드필더 선발에 주력했다. 이날 총 7명의 선수를 지명했는데 김선민을 비롯해 정진일(동국대), 김학찬(홍익대), 김훈성(고려대), 차태영(울산대) 등 5명이 미드필더였다.
조민국 감독은 김호곤 전임 감독님께서 만드신 큰 틀을 바꾸지 않으려 한다. 미드필더의 공격 가담을 적극적으로 시켜 보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하려 한다”라며 이 때문에 오늘 드래프트에서도 이에 주안점을 뒀다”라고 미드필더를 대거 선발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울산은 K리그 클래식 팀 가운데 꽤 눈에 띄었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단 1명만 선발하는 등 대다수 팀들이 지명포기를 한 가운데 울산은 7명을 뽑았다. 상당히 대조적이다.
조민국 감독은 사실 더 많이 뽑고 싶었다. 그런데 팀 내 선수들이 남아있으니, 더 지명할 수가 없었다. 그게 좀 아쉽고 대학 및 고교 팀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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