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 기업 회계투명성 수준 `미흡`
입력 2013-12-10 14:10 

국내 기업의 회계투명성 수준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월 29일부터 2주 동안 우리 기업의 회계투명성에 대한 평가와 외부감사기능의 적정성 등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대기업 CEO와 외부감사인(공인회계사), 학계(교수) 등 총 5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전체 평가결과는 7점 만점에 평균 4.04점을 기록했다.
외부감사인과 학계는 국내기업의 회계투명성 수준에 대해 각각 3.25점, 3.76점을 줬다. 반면 기업 CEO는 5.11점을 매겨 후하게 평가했다.

회계투명성이란 기업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공시함에 있어 회계처리기준을 준수하는 정도와 외부감사인이 독립성을 견지하고 회계감사기준을 준수하는 정도를 뜻한다.
평가 점수를 낮게 매긴 응답자들은 "회계정보의 충실한 공시에 대한 경영자의 의식수준이 낮다"며 "기업의 지배구조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외부감사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대상자들은 우리나라의 회계투명성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했다. 설문자 모두 보통 이상의 점수를 매겨 전체 평균 4.80점을 기록했다.
외부감사기능 적정성에 대해서는 상장기업의 경우 기업 CEO(5.25점)에 비해 학계(4.36점)는 다소 낮게, 외부감사인(3.65점)은 아주 낮게 평가했다.
비상장법인의 경우에도 기업CEO(4.04점)보다 외부감사인(3.19)과 학계(2.93점)가 낮은 점수를 매겼다.
이처럼 낮은 점수를 준 이유로는 회계감사시장에서 가격위주의 과도한 경쟁으로 외부감사인의 독립성이 약화됐다는 점을 꼽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회계투명성과 외부감사기능의 적정성에 대해 그룹별 인식차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설문결과를 고려해 회계제도 방향을 설정하고 잘못된 관행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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