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重, 바다에 떠다니는 발전소 만든다
입력 2013-12-10 13:25 

현대중공업이 '대형 이동식발전선(Mobile Powership)'이란 신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다. 이동식 발전선은 선박에 발전소를 붙인 바다에 떠다니는 발전소라고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10일 해운업체인 폴라리스쉬핑, 발전사인 한국중부발전, 발전설비업체인 지멘스와 이동식발전선 개발을 위한 합작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첨단 복합발전설비 건설과 운영 경험을 앞세워 현대중공업의 세계 최초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건조기술과 세계 최고 효율의 발전설비 제작기술을 융합한 신개념 선박개발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에 조선사, 해운사, 발전사, 발전설비업체가 힘을 모은 것은 이번이 유일하다는게 현대중공업측 설명이다. 이 발전선은 오는 2017년말 가동을 목표로 해 총 9886억원에 달하는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발전선의 전력생산량은 시간당 880㎿에 달한다. 이는 원전 1기의 생산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 설비는 기존 육상발전소와 달리 용지확보가 필요 없는데다 조선소의 표준화된 공정관리를 통해 공기가 단축되고 기존 송배전망과 연계해 신규 송전선로를 최소화할 수 있어 건설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계약기간에 따라 선택적으로 해외 고수익 발전사업지로 이동할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이동식발전선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현대중공업이 개발.건조한 LNG FSRU을 바탕으로 880MW급 최신예 복합 화력 발전설비를 결합해 조선과 플랜트 기술이 복합된 창조적 신규 선형개발의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향후 해외로 발전선 신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도 "이동식발전선은 세계 최초로 복합화력 발전설비와 액화가스 저장시설을 일체화시키고 기화장치와 가스터빈을 직접 연결해 연료비 절감이 기대된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전력수요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그만 로후스 지멘스 에너지솔루션즈 사장은 "독일 지멘스가 전세계 전력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경쟁력을 앞세워 새로운 사업 모델인 이동식발전선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특히 지멘스의 발전설비 엔지니어링 노하우에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세계 제일의 조선기술이 융합된다면 최첨단 해상 복합화력 발전설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중부발전 등 4개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 이후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발족, 기술적 타당성을 사전에 검토해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이동식발전선 개발 프로젝트는 1단계로 국내 시범사업을 통한 성능을 확인한 이후 전력가격이 국내보다 높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전력부족 국가에 프로젝트당 20억달러 규모의 민자발전 사업모델을 수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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