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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시청률에 신음하는 단막극,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입력 2013-12-10 13:16  | 수정 2013-12-10 20:37
사진=KBS
[MBN스타 남우정 기자] 드라마판의 단비 같은 존재인 단막극이 저조한 시청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2 ‘드라마 스페셜-진진을 끝으로 KBS의 2013년 단막극을 막을 내렸다. 이후 올해 방송된 ‘드라마 스페셜 작품들 중에서 선정해 스페셜 방송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된 ‘진진은 전국 기준 2.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상어의 김지우 작가와 차영훈 PD의 조합,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김다현, 윤진서, 신소율, 이시언이 출연한 것 치고는 만족하지 못할만한 성적이다.

지난 6월 선보인 2013년 ‘드라마 스페셜은 기존에 방송되던 일요일 밤에서 예능 프로그램들이 자리하고 있는 수요일로 편성됐다. 신인 작가는 물론 여러 작품을 만들었던 감독과 작가들이 뭉쳤고 배우들도 단막극 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시청률 4.0%의 문턱을 넘기에도 힘든 상황이다.

MBC라고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난 10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시작된 ‘드라마 페스티벌은 KBS보다 출연진은 더 막강했다. 드라마에선 얼굴 보기 힘들었던 문소리가 출연했고 ‘마의 이후 공연계에 머물렀던 조승우도 등장했다. 그러나 조승우가 출연한 ‘이상 그 이상은 시청률 3%도 넘기지 못했다.

올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 KBS ‘학교 2013, ‘비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의 성공은 단막극에서 가능성을 드러냈던 작가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신인 작가들의 참신한 기획력은 단막극의 필요성을 일깨워줬다.

대중들에게 얼굴로만 익숙했던 배우들도 단막극을 통해 재인식되는 계기가 됐다. 개구진 이미지가 강했던 최우식은 멜로 연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한주완과 강하늘은 현재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와는 상반된 매력을 뽐냈다. 연기에 대한 쓴소리와 편견을 달고 다닐 수밖에 없는 아이돌 소희, 황찬성, 이기광도 단막극을 통해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한층 쌓았다.

일일극, 주말극, 미니시리즈 등이 획일화 되어가고 한계가 드러나고 있지만 단막극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자유로워 참신함이 있다. 단막극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방송사 입장에선 시청률을 완전히 무시할 순 없다. 이미 지난 2007~2008년 시청률을 이유로 지상파 3사의 단막극은 모두 폐지된 바 있다.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사진=MBC
이에 대중문화 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올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 KBS ‘학교 2013이나 ‘비밀이 의외를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이는 의외가 아닌 준비된 성과로 봐야 한다. 모두 ‘드라마 스페셜을 통해 새로운 인력들을 보급한 것이다. 단막극이 시청률로는 저조하지만 미니시리즈의 시청률을 견인할 수 있는 장치가 됐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산업적으로 봤을 때 단막극이 가진 기능은 연구 및 개발, 즉 R&D로 봐야 한다. 시청률과 별개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드라마들의 시청률 폭이 적어지면서 4%대로 떨어지는 미니시리즈들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편성의 불리함을 안고 있는 것은 단막극 뿐이다.

이에 윤 교수는 눈 앞에 이익을 미시적으로 생각한 것이다. 미니시리즈가 편성된 시간하고 비교하면 심야 시간에 편성된 단막극이 3~4%대의 시청률을 올리는 것도 대단히 바람직한 상황이다. 단순히 수치로만 얘기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속극은 탄력이 붙으면 이어갈 수 있는 반면 단막극은 매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시청률적으로 여유를 주고 융통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보면 미니시리즈가 시청률이 적을 땐 조기종영 얘기가 나오지만 단막극은 다음 회가 더 잘 나올 수 도 있는 것이다. 단막극에 대한 인식의 전환, 편성도 전향적이 배려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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