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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통 큰` 배려와 박병호의 `쿨`한 보은
입력 2013-12-10 12:28 
박병호는 10일 지난해 대비 127.3% 이상된 연봉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최고타자 박병호(27)에게 '통 큰' 선물을 안겼다.
넥센은 10일 오전 서울 목동구장 내 구단 사무실에서 박병호와 내년 연봉 5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연봉 2억2000만원에서 127.3%(2억8000만원) 인상된 금액이다. 구단 안팎에서 5억원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단 한 번 만남에 이렇게 시원하게 합의점을 찾을 줄은 몰랐다.
넥센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타자로 우뚝 선 박병호의 가치를 아낌없이 인정해 줬고, 박병호는 구단의 배려를 고마운 마음으로 흔쾌히 받아 들였다.
넥센은 박병호에게 새롭게 다시 야구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LG 트윈스에서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던 미운오리를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백조로 성장 시켰다.
넥센에서의 박병호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거포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LG에서 보낸 4시즌 동안 288경기에 출전한 박병호는 1할9푼 25홈런 84타점이 전부였다. 그러나 넥센으로 이적 후 3시즌 312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출루율 4할6리 장타율 5할7푼3리로 80홈런 250타점 195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4번 타자가 됐다.
지난해 목동구장은 박병호를 향한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프로데뷔 8년 만에 전 경기(133경기)에 출전한 박병호는 첫 ‘20-20을 달성했다. 타율 2할9푼 장타율 5할6푼1리 31홈런 105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 1위에 올라 각종 시상식에서 MVP는 물론, 생애 첫 골든글러브(1루수)를 수상했다.
올해도 박병호의 해였다. 2년 연속 전 경기(128경기)에 나선 바병호는 타율 3할1푼8리 장타율 6할2리 37홈런 117타점 91득점으로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을 차지했다.

박병호의 영입으로 넥센의 팀 운영에도 무지개가 떴다. 넥센은 박병호의 활약으로 구단 창단 이후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홈런포로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끄는데 앞장섰다.
넥센은 최고의 타자에게 성의를 보였고, 병호는 자신의 호쾌한 스윙처럼 한 번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구단과 선수 간의 충분한 이해와 신뢰가 성립된 결과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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