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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개그맨이던 김구라, 최고의 방송인 돼 기쁘지 아니한가
입력 2013-12-10 09:28 
사진= 힐링캠프 방송캡처
[MBN스타 김나영 기자] SBS 공채 개그맨으로 무명 시절로 힘들어하던 남자는 현재 최고의 방송인으로 자리매김을 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는 방송인 김구라의 이야기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김구라 1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는 과거 배우 이병헌과 동기가 될 뻔한 사연을 털어놔 3MC(이경규, 김제동, 성유리)를 놀라게 만들었다. 라디오 DJ가 꿈이었던 김구라는 고등학교때부터 팝음악을 좋아해 인하대 영문과에 진학을 했다. 당시 DJ가 가수, 배우들이 많이해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김구라는 KBS 14기 탤런트 시험을 봤다. 이병헌 씨랑 동기가 될 뻔 했다”며 배동환 씨가 최종 3차가 붙고, 나는 최종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배도환 씨가 합격자 명단 붙고 나오는 걸 목격한 기억이 있다”고 과거를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맨에 붙었지만 변변한 돈을 받지 못할 때 그는 여러 직업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중 제일 특이했던 직업은 에로 연극 연출가였다. 김구라는 이것저것 많이 했다. 대본을 직접 써서 에로 연극을 해 보려고 인천 송도에 문제 있는 건물 지하를 사용할 권한을 얻었다. 거기가 소위 인천 송도 모텔촌이다. 누가 연극을 보러 오겠느냐”며 말했다.

이어 그때 노출있는 연극을 한 배우를 돈 주고 시작하자고 했다. 그런데 약속대로 노출을 안 하는 거다. 관객이 한 명 있는데 자기가 벗기가 그렇다고 하더라. 듣고 보니 이해가 가 포기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에로 영화 감독 뿐만이 아니라 이후 배와 사과를 팔고 내레이터 모델을 했던 과거를 밝혀 웃음을 더했다.

그렇게 힘든 시절을 보내던 김구라는 2000년 인터넷 DJ를 접하게 되고 이를 통해 마니아층을 형성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라디오 DJ, 지상파 게스트에서 최고의 MC자리에 앉게 됐다. 하지만 과거 자신의 입에 올린 여자연예인들에게 창피하고 미안하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구라는 과거 ‘스타골든벨에 출연했을 때 인터넷 방송할 때 입에 올렸던 여자 연예인들이 나왔다. ‘왜 여기 왔지? 하는 눈빛으로 바라본 게 지금도 기억이 난다”며 지금도 미안하고 참 고맙게 생각한다. 그 친구들 나이가 20대 초 중반이었다. 지금 와서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지만 생각하면 너무 창피하다. 나는 지금도 가끔 만나면 어색하고 쑥쓰럽고 미안하다. 표현은 못한다. 창피하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걸 옛날엔 몰랐는데 나이 먹고 아마 거지같이 살았어도 창피한 걸 느꼈을 것이다. 항상 지금까지도 갖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과거에 대해 마음에 부담을 갖고 있음을 전했다.


그런 미안함도 잠시, 그가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발언들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김구라는 이를 계기로 방송에 하차하기까지 했다. 김구라는 2012년 4월 16일로 기억한다. 그 동안에도 끊임없이 일이 있었다. 보도가 안 됐을 뿐이었다. 내가 라디오를 한다고 하면 게시판에는 ‘나를 잘라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넘쳐났다.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발언 등을 링크돼서 올라왔다”며 항상 나의 과거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문제의 기사를 본 순간 1분도 안 돼서 방송 하차를 결심했다”고 과거 발언에 대한 항상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1편에서는 김구라의 힘들었던 시절에 이어 승승장구하기까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편, 오는 16일 방송 예정인 김구라 2편에서는 더 솔직한 그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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