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6대 금융지주 회장에게 듣는 내년 목표
입력 2013-12-09 17:25  | 수정 2013-12-09 19:07
한국 금융권을 대표하는 6대 금융그룹 회장이 한자리에 모여 2014년 경영 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9일 매경미디어그룹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동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3 금융인 송년의 날'에 참석한 6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내년에도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대한민국 금융대상에서 올해의 금융인상을 받은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저성장과 고령화 같은 사회ㆍ경제적 변화로 금융산업에 대한 고객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제도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고령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한 회장이 취임 이후 계속 강조해 온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정립할 계획이다.

올 한 해 사건ㆍ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던 KB금융은 '기본으로 돌아가는'경영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이 가장 잘하는 리테일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려 튼튼한 그룹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필요할 때 내리는 비, 시우(時雨)처럼 금융 도움이 필요한 고객에게 손을 내밀어 사회에서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사회공헌에도 많은 기여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건전성 관리 강화를 최우선으로 뒀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대기업 부실도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을 감안해 부실을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한 오랜 숙원이었던 우리금융 민영화도 성공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하나금융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은행, 외환은행을 포함한 그룹 계열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객이 원하는 금융 서비스가 다양해짐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나서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고객이 신뢰하는 금융회사로 도약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건전성을 제고하고,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한 신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비은행 부문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KDB금융은 정책 금융기관으로서 역할 강화를 내세웠다. 한국 경제에 활력을 주면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은 "창조경제를 선도하면서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해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을 하겠다"며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시장 안전판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 박용범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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