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엔低` 한국 팔고 `IT특수` 대만 사고
입력 2013-12-09 17:16 
올해 3분기 집중적인 외국인 순매수로 인해 이머징 시장에서 쌍두마차를 형성했던 한국과 대만 증시가 연말이 되자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11월에 이어 이달에도 외국인 순매도가 커지면서 올해 개장일 주가(2031.10)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대만은 외국인 매수세로 9일 자취엔지수가 연초 대비 8.6%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억2900만달러 순매도한 반면 자취엔은 2억6600만달러 순매수했다. 9일 주가는 11월 마지막 거래일(29일) 종가 대비 각각 2.2% 하락(코스피), 0.45% 상승(자취엔)했다. 경상수지 흑자라는 공통된 이유로 외국인 자금이 몰렸던 한국과 대만 증시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코스피와 미국 증시 간 연계가 대만보다 큰 데다 최근 초엔저에 따른 한국 기업 실적 악화 염려를 꼽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은 대만보다 미국과 경제 연동성이 커서 테이퍼링 이슈에 민감하다"며 "대만 기업들이 애플의 주문생산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애플 제품이 누렸던 특수를 고스란히 본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엔화 약세로 한국에 들어올 외국인 자금이 대만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달러ㆍ엔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 아시아 자금이 대만과 인도로 이동했다"며 "당시 대만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가장 강했고, 한국은 강한 순매도였던 흐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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