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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에버다임 등 PEF 투자기업 재매각 `봇물`
입력 2013-12-09 16:16  | 수정 2013-12-10 10:58

[본 기사는 12월 5일(16:2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에버다임, 전진중공업, MDS테크놀로지 등 사모투자펀드(PEF)가 보유중인 우량 기업들이 잇달아 매물로 쏟아져 나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시적으로 재무상태가 나빠져져 2009~2010년 매물로 나왔던 우량 중소기업들을 PEF가 인수했다가 3~4년간 기업 실적개선 작업을 거친 후 재매각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 국내 1위의 타워크레인 제조업체인 코스닥 상장기업 에버다임을 인수한 신한 프라이빗에쿼티(PE)는 내년 매각 작업 착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부 IB들은 에버다임을 자체적으로 예상 매물로 선정해 주요 기업과 PE 등에 인수 제안 영업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버다임을 인수한 펀드(신한제2호PEF)의 만기가 2015년 6월로 아직 충분히 시간이 남아 있지만, 실적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회사 경영진과 조율을 거쳐 내년 정도 매각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PE는 2010년 11월 에버다임 보통주와 전환사채에 총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8.7%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에버다임의 실적은 인수 2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2292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으로 2010년 대비 각각 30%, 42% 증가했다.
지난 4일 종가(7850원) 기준 신한PE의 에버다임 보유 시가평가액은 545억원으로 인수금액 대비 이미 145억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매각 차익으로 200억원 이상을 남길 전망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중순 에버다임 주식 5.1%를 매수했는데, 시장에서는 한국밸류가 에버다임의 실적개선 및 인수합병(M&A) 이벤트까지 감안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KTB PE는 2009년 12월 인수한 콘크리트 펌프트럭 제조기업 전진중공업과 앞서 2007년 인수한 전진중공업의 자회사 전진CSM 매각을 위해 조만간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인수 당시 전방산업인 건설·조선업의 불황으로 합계 1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두 회사는 이듬해 나란히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각각 79억원과 38억원의 영업이익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010년 8월 IT솔루션 전문기업 MDS테크놀로지를 인수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미 일부 중견그룹 및 다른 PEF 등과 '프라이빗딜(Private Deal)' 형태로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다. 스틱 관계자는 "수의 협상이 잘 되면 연내 매각도 가능하고, 아니면 내년에 정식 입찰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영난으로 PEF들에 팔렸던 상당수 기업들의 실적이 3~4년만에 크게 개선돼 내년까지 재매각 매물로 쏟아질 것"이라며 "안정적인 성장성 때문에 또다른 PEF가 인수하는 '세컨더리(Secondary)' 투자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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