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슬럼가 영등포 쪽방촌 `보금자리`로 탈바꿈
입력 2013-12-09 15:10 

서울시 내 대표적인 슬럼가인 영등포동 4가 426번지 일대, 일명 '쪽방촌'으로 알려진 이곳이 3개월만에 저소득층의 보금자리로 탈바꿈했다.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시가 총 441가구 중 작년 95가구에 이어 올해는 130개 쪽방의 리모델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나머지 216가구도 오는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3개월 전 만해도 쪽방촌에는 성인 한 명이 누우면 꽉 찰 듯한 0.7~1.5평의 비좁은 방에 현재 500여 명이 거주했다.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은 열악한 생활환경에 처한 이 지역에 소방·전기 등 안전시설 설치와 도배·장판·단열시설 같은 주거환경 개선, 공동생활공간의 개선 및 주거최저안전선 마련을 목표로 기획됐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가 예산 11억원을 투입했고, 자치구인 영등포구가 협력, 각 쪽방촌 건물주의 동의로 진행됐다.

우선 시는 전기·소방시설 같은 안전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을 파악해 화재 단독감지기, 자동 확산소화기, 누전차단기 등을 설치했다.

또 집집마다 화장실과 부엌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이마저도 노후하고 지저분하여 낡은 재래식 공동화장실을 수세식 화장실로 바꾸는 잡업에 들어갔다.

아울러 임시주거시설을 마련, 공사기간 동안 머물 곳이 없는 가구가 입주해 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가구는 자가로 돌아가고, 공사를 시작하는 다른 가구가 임시주거시설로 재입주하는 '순환주택 방식'으로 운영했다.

영등포역 고가차로 아래 도로부지(영등포동 411-28번지 외 7필지)에 자리한 임시주거시설은 총 3층 연면적 535.35㎡에 방 36개, 공동주방, 공동화장실, 공동창고, 샤워장,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각 방엔 전기패널 난방시설과 이중창을 설치해 일반주택 수준의 단열성능을 갖춰 추운 겨울에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한편, 서울시는 리모델링 후 건물주가 임대료를 일방적으로 올려 거주민들의 주거 안정을 침해하지 않도록 개선사업을 한 주택은 5년 동안 임대료를 올리지 않도록 건물 소유주와 협의하고 영등포 쪽방촌의 쪽방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광야교회에서 이것의 관리·감독을 맞기로 했다.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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