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Hot-Line]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내놓자마자 주가 하락…왜?
입력 2013-12-09 14:01 

현대차 주가가 8거래일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25만7500원 종가에서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22만9500원으로 3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제네시스도 주가 부양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모양새다. 이유가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엔화 약세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27일 1엔당 10.41원에서 6일 10.29원까지 하락했다. 한달 전으로 시야를 돌려보면 10.75원에서 0.5원 가까이 하락했다. 한달간 5% 하락한 셈으로 현재도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
엔화 약세로 피해를 볼 것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업종이 자동차다. 해외 주요 경쟁사들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의 해외 판매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바로 현대차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 상황에서 자동차 산업은 일본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로 한국 자동차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전망 때문에 우려가 크다"며 "지난 1년간 자동차 업종의 순이익은 원엔 환율에 매우 민감해 환율 효과가 자동차 업종의 이익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신형 제네시스의 출시도 주가 부양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모양새다. 이번주 초 쯤 계약대수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등 판매도 긍정적이지만 이미 투자자들의 시야는 엔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게 증가에 따른 연비 논란이 제기된 것도 신형 제네시스의 중량감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제 관건은 신형 제네시스의 해외 판매가 될 가능성이 높다. 11월 해외 자동차 판매 등을 점검해봤을 때 현대기아차의 판매 성적은 나쁘지 않다. 아직까지는 엔저에 따른 판매 감소 등의 영향이 본격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현대차가 4년간 5000억여원을 들여 만든 신형 제네시스가 해외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올릴 경우 엔저를 의식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현대차 자체의 경쟁력으로 초점을 전환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현대차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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