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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최다니엘 “‘열한시’에서 본의 아니게 코믹 담당”
입력 2013-12-09 10:46 
팀장님 욕심이 우리 모두를 위험에 몰고 있어요.”
시간이동 프로젝트 연구원 우석(정재영 분)은 투자기업으로부터 때 아닌 프로젝트 중단 소식을 접하게 된다.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그는 지완(최다니엘 분)과 동료들의 만류에도 영은(김옥빈 분)과 24시간 후인 다음날 오전 11시로의 시간이동을 떠난다. 무사히 내일 오전 11시로 이동한 우석과 영은, 그러나 행복도 잠시 폐허가 된 기지를 발견하고 어리둥절해한다. 유일한 단서인 CCTV를 가지고 오늘로 이동한 두 사람은 동료들과 함께 CCTV에 담긴 충격 영상을 보고 모든 걸 되돌리기 위한 위험한 계획을 시작한다. / ‘열한시

[MBN스타 여수정 기자] 2009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이지훈 역을 맡아 넘치는 부드러움을 무기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맘껏 설레게 했던 배우 최다니엘. 그는 당시 모든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언급된 것은 물론 남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등극, 너도나도 분위기 있는 뿔테안경을 쓰며 일명 ‘최다니엘 따라하기 삼매경에 빠지게 만들었다. 여세를 몰아 드라마 ‘동안미녀에서 순정파 꽃미남이자 패션회사 1년차 MD인 최진욱 역을 열연하며 부드러움에 허당기 넘치는 모습까지 더했다. 그 후 로맨스와 범죄 스릴러 등의 영화에 등장해 남다른 존재감으로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이름은 하나인데 다양한 매력을 가진 욕심쟁이 최다니엘이 타임스릴러 ‘열한시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숨은 매력을 발산할 시간을 알렸다.

최다니엘은 ‘열한시에서 기존의 부드러움에 한층 물오른 로맨틱함까지 더한 이성적인 연구원 지완 역을 맡았다. 황정음, 장나라, 이민정 등 미모의 여배우와 연기호흡을 맞춘바 있는 그는 이번에는 김옥빈과 다정한 연인으로 등장해 그녀를 지키는 수호천사 역을 톡톡히 해낸다. ‘열한시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공개됐듯 최다니엘은 직접 기타 연주까지 하며 뼈 속 깊이 ‘로맨틱함을 담았다.

기타는 정말 내가 친 것이다. (웃음) 그러나 촬영이 끝나고 기타를 손에서 놨다. 원래 전달 상에 오류가 있어 기타 연주가 아닌 딩가딩가를 그냥 퉁퉁 치는 것이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아르페지오를 주문하더라. 그래서 즉석에서 배워서 연주한 것이다. 다행히 기타 연주 장면이 잘나왔다. 노래는 진행 중인 라디오에서 부른 적이 있는데 한번 부르고 그 뒤로는 절대 안 부른다. (하하)”

최다니엘이 ‘열한시로 대중들을 찾았다. 사진=이현지 기자
기타 연주 장면을 소개하며 너무도 자랑스러워하는 최다니엘의 모습이 그저 귀여울 뿐이며 배역에 대해 높은 애정도를 느끼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열한시에서 최다니엘은 불구덩이 속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과 분노와 행복을 오가는 극과 극 감정연기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최다니엘의 재발견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와 정재영, 김옥빈 등 출연배우들과 김현석 감독의 호흡은 기가 막혔고 두터운 친분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덕분에 ‘열한시는 감동과 웃음 거기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느낌이 담긴 색다른 스릴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열한시에는 김현석 감독의 성격이 많이 묻어나있다. 과거 김현석 감독의 작품을 보면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될지 모르는 부분이 다소 등장한다. 때문에 김현석 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게 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기존의 스릴러와는 다르기에 조금은 낯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열한시는 매우 특이한 영화다. 타임스릴러라고 홍보하지만 사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될지 모르는 썰렁개그가 가미된 작품이라 참신하고 새롭다.”

최다니엘의 설명대로 ‘열한시는 타임스릴러지만 어딘지 모르게 묘하게 웃기고 묘하게 신비롭다. 그는 ‘열한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우리가 내일로 가지 않냐, 그러다 다시 오늘로 와서 어제 떠난 우리와 만나는 부분이 정말 재미있더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단언컨대 ‘열한시 명장면으로 선정되기에 충분한 장면이 등장한다. 그건 바로 최다니엘과 김옥빈의 첫 만남 장면이다. 과거 회상신이기도 한 이 장면에서 최다니엘은 가발을 쓰고 어색한 의상을 입은 채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어 보자마자 웃음을 선사한다. 허당스러움과 촌스러움, 귀여움이 섞인 이 장면은 어떻게 탄생한 걸까 궁금해졌다.


가발을 쓰고 (웃음) 사실 스케줄이 꼬여 원래 가발을 쓰고 찍는 장면이 아닌데 염색을 하고 찍을 수는 없기에 가발을 착용했다. 그래서 김현석표 스릴러가 나온 듯 싶다. 본의 아니게 내가 ‘열한시 속에서 코믹적인 요소를 맡게 돼 즐겁다. 다들 나의 가발장면에 유독 웃음이 터지더라. (웃음) 나 역시 콩트같은 느낌을 정말 좋아한다. 물론 그렇게 나올 줄 모르고 정말 진지하게 연기를 했다. 감독님이 나에게 ‘첫눈에 반해 살짝 미소를 지어달라고 제안했는데 가발을 쓰고 그렇게 연기하니 정말 웃겼다.”

스스로 가발 장면이 웃겼다고 셀프디스 아닌 디스를 보인 최다니엘. 이로써 그의 유쾌함을 다시금 발견한 셈이 됐다. 최다니엘의 셀프디스는 언론배급시사회 때에도 발동을 건바 있다. 그는 내가 안경을 벗고 출연했기에 아마 영화가 개봉하면 최다니엘 성형설이 떠돌지도 모른다”고 재치를 보였다. 참신한 웃음이 추가된 셀프디스기에 그의 센스는 더욱 돋보였으며 최다니엘과 안경은 바늘과 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 같다.

안경을 안 써도 괜찮죠? 사실 안경을 쓰고 싶은 것은 없는데 시트콤에서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아서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찾는 것 같다. 드라마는 대중적이기에 웬만하면 안경을 쓰길 원하고 영화는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기에 다소 실험적인 모습이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눈도 엄청 크다. (웃음) 안경만 벗어야지 딴 것도 벗으면 큰일난다…”

최다니엘이 ‘열한시에서 여전한 부드러움으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재치로 완전무장한 최다니엘 덕분인지 ‘열한시 촬영장은 화기애애한 것으로 익히 알려졌으며 배우들의 친분 또한 돈독해 보인다. 이에 그는 정재영 선배는 보기에는 분위기 있어 보이지만 사실 수다스럽고 친근하다. 사람들과 후배들 앞에서 무게를 안 잡고 살갑게 대해주는 모습이 정말 좋다. 배우들과 함께 마피아 게임을 했는데 늘 꼴찌를 하던 재영 선배가 어느 날 마음을 먹고 정말 연기를 선보이더라. 당시 그 모습이 정말 웃겼다. 게임을 하는데 전력을 쏟는 게 너무 진지해 재미있었다”며 게임도 하고 웃고 즐겨서 인지 그런 친분이 ‘열한시 속에 잘 묻어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다니엘의 친절한 설명만으로도 배우들이 얼마나 즐겁게 촬영에 임했는지 느끼게 만들었다. 부드러움과 지적인 매력, 유쾌한 입담, 넘치는 센스 등을 겸비한 그는 요즘 성경책 읽기에 빠졌다고 입을 열었다. 독서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필요한 책은 깊이 파고들어 읽는다. 최근에는 성경책을 읽고 있는데 다른 책과 달리 같은 부분을 매번 읽어도 다른 느낌을 받는다. 언제 읽어도 좋은 말이 많다”고 자신의 현재 취미를 밝혔다.

2013년 연말 업그레이드된 부드러움으로 스크린을 녹인 최다니엘을 2014년에는 좀더 자주 만날 수 있을까.

사진=이현지 기자
내가 그동안 작품을 해오면서 가장 많은 열정을 쏟은 작품은 ‘동안미녀다. 극에서 내가 맡은 역할을 의상 MD인데 나는 단지 보편적인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통의 누구도 그 사람을 조명하면 주인공이 된다 그게 곧 동안미녀다 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요즘에는 내가 하는 행동들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아직 차기작을 검토 중이지만 라디오가 정말 좋아서 조금 더 진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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